기독교에는 1년에 두번의 감사절이 있다. 하나는 가을 추수 때 지키는 추수감사절이며 또다른 하나는 칠칠절, 초실절이라 일컫는 맥추감사절이다. 맥추나 추수나 모두 우리와 같은 농경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맥추절은 유월절을 기준으로 49일이 지난 칠칠절과 유월절 다음날로부터 칠주간이 지난날 즉 50일이 되는 날인 오순절과 함께 지키게 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맥추절에 대한 의미가 점점 더 퇴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교회들은 한해를 시작하고 중간지점을 지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맥추절을 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에 의해 유래가 됐다면 맥추절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출애굽기 34장 22절에서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 맥추절이 현대에 와서는 현실에 맞게 한 해의 절반을 지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로 정착됐다.
올해는 7월 3일(주일)이 '맥추감사주일'이었다. 이날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미있게 보낸 교회도 있었지만 점점 '맥추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음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교회들은 감사 헌금만을 드리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주일학교 어린이 2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맥추감사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바르게 답한 학생은 불과 6명에 그쳤으며, 그마져도 맥추라는 한자어에서 유추해낸 결과라고 답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맥추감사절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보다도 이에 대한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반론이기도 할 것이다. 한 주일학교 교사는 학생들이나 성도들에게 단순히 헌금봉투만을 주고 “다음은 무슨 절기이니 정성껏 헌금해야 한다.”는 것부터 고치지 않는 한 절기에 대한 학생이나 성도들의 반응은 더욱 잊혀져 갈 것”이라고 말한다. 선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맥추감사절이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지키고 왜 지켜야 하는지를 설명한 후 헌금을 해야 학생들이나, 성도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헌금에 대한 부담감에서도 자유로와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추수감사절에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떠들썩하게 감사를 주제로 한 행사를 진행하고 수확의 기쁨을 이웃과 나눠야 한다며 주변의 사람들과 추수감사절을 같이한다. 그러나 맥추감사주일은 그렇게 하기에는 부담 스럽다는 것이 일선 목회자들의 생각이다.
한 목회자는 “맥추감사절을 추수감사절과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키지는 못해도 그에 버금가게 주변 이웃과 함께 하고 싶은 소망은 있습니다. 그러나, 맥추절이 지나고 나면 연이어 교회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지만 자칫 성도들에게 누가되거나 목회의 초점이 분산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목회자들은 일정 등을 조정해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맥추절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감사의 의미를 살려,한 해의 상반기를 보내며 지난 시간을 점검하고,남아 있는 하반기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도시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던 농어촌 교회를 위해 좀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한다며 이제는 도시교회의 계획적인 도움 없이 농촌교회가 자립하고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제, 한 해의 반을 보내는 시기에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맥추감사주일을 통해 하반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더 나은 감사를 사모하며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리고 감사를 함께 나누는 절기로 지켜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