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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스런 사명자들이여!
존경스런 사명자들이여!
2010-02-04 오전 7:02:00    성결신문 기자   


조일구 목사(광주 한사랑교회)
 
작년 11월 말 지방회 Y목사님의 은퇴식에 참석하였습니다. 2년 전에 지방회의 통합으로 알게 되었으나 이름과 얼굴만 알뿐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어렵사리 교회를 찾아가보니, 예배당은 집을 개조하여 만들었는데, 방을 터서 홀을 만들고 강단을 놓았으며, 10여 개의 방석이 깔려있었습니다. 평소 Y목사님은 수줍은 어린아이마냥 말이 없었고 언제나 빙그레 웃는 모습에 인자함이 배어있었습니다. 약력 소개를 보고서야 목사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춘천에서 한전에 근무하다 정년퇴임하였고, 장로장립하여 16년 동안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다, 뒤늦게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와 신대원 과정을 밟고 전도사 시취 후 목사안수 받고 농어촌에서 말없이 헌신하셨습니다.

아마도 서울근교에서 목회하였더라면 그날 총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하객들이 찾아와 축하하고 떠들썩했겠지만 지방회 소속 목사내외 20여 명, 그리고 지인과 가족들만 참석한 조촐한 자리였습니다. 다행히 총회장 명의의 축하패를 보내와 격려해 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은퇴식에 참석한 후 그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예성의 목사로서 참으로 존경스럽고 훌륭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은 목회의 성공여부를 곧잘 이야기하나 과연 무엇으로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예배당을 크게 짓고 성도들이 많고 지방회나 총회에 많은 유지비를 내고 발언권이 크면 성공한 목회이고, 예배당도 작고 성도들도 별로 없고 예산도 얼마 되지 않으면 실패한 목회일까요? 세상적인 판단기준이 목회자를 혼돈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성경적인 것이요 주님의 가치관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큰 교회를 맡고 싶다고 큰 교회를 맡는 것도 아니고 작은 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우리는 자기 맡은 교회를 목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고 초라해도, 어른이 없고 비록 어린아이들만 몇 명 있을지라도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이며 내가 치는 양이 주님의 양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합니다.

몇 주 전 낯선 여자 성도 한분이 우리교회 주일낮예배에 두 번이나 참석하였습니다. 권사님이 접근하여 알아보니 성결교회를 다니던 분인데, 성결교회라서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분과 면담을 하면서 2년 동안 작은 교회를 다녔는데, 헌금설교에 시험 들어서 교회를 옮기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권면하였습니다. ‘새신자가 찾아와서 싫어할 목사는 없다. 그렇지만 당신을 목양하던 목사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목사님의 약점이 보이거든 당신에게 그 부분을 기도로 도우라는 하나님의 신호임을 깨닫고 목사님을 잘 섬기고 대를 이어 충성하세요.’

한국교회는 수평이동이 많기로 세계에서 아마도 1등일 것입니다. 이리저리 이동하다보니 신자 숫자가 통계청의 숫자(800만)와 교계의 그것이(1200만) 50%정도 차이가 나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실망하고 가슴 아파하며 심지어는 병을 얻게 되는지 모릅니다. 물량주의, 물질주의, 업적주의와 성공주의가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조에 목회자들이 동조하고 따라가니 신자들도 그것이 옳은 줄 알고 있습니다. 심각한 가치관의 혼동이 우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우리지방회 안에는 신자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만하고 경제적으로 절대 자립할 수 없는 여건에서 어렵게 목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은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목사의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주님을 닮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등대지기는 외롭게 혼자 살면서 밤에만 불을 밝히며 그것을 사명으로 알고 즐거워합니다. 목회자들도 등대지기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양떼에 관심을 두며 목양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마음으로 양을 사랑하고 존귀히 여기며 행복해 해야 할 것입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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