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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때로는 놓을 줄도 알아야
붙잡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때로는 놓을 줄도 알아야
2011-10-05 오전 10:59:00    성결신문 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은 여름내 힘겹게 붙잡고 키워 온 탐스러운 열매를 내려놓는 계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연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삶도 끊임없이 ‘붙잡음’과 ‘내려놓음’의 연속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붙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붙잡았던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은 더 중요하다. 우리는 대개 소중한 것을 붙잡았을 때 감사를 드린다. 기회를 붙잡고, 사람을 붙잡고, 재물을 붙잡고, 명예를 붙잡았을 때, 그것을 축복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우리가 붙잡았던 그것에 의해 오히려 자기 자신이 붙잡힐 때가 있다. 붙잡았다는 성취감으로 그토록 좋아했던 그것 때문에 얼마나 섭섭하게 되는지 모른다. 귀한 것인 줄 알고 붙잡았던 것이 때로는 우리를 종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붙잡은 것이 결국 우리를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 때가 많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를 잡는 사람들이 원숭이를 붙잡기 위해 아주 간단한 방법을 쓴다고 한다. 망태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큼직한 사과를 넣어놓은 후 그 망태를 나무에 묶어 놓고 기다리면 원숭이가 나타나서 망태에 손을 집어넣어 탐스러운 사과를 꽉 움켜잡고 손을 빼려고 하면 손이 빠지지 않는다. 그 까닭은 사과를 붙잡은 원숭이의 손이 빠져 나오지 못할 정도로 구멍을 적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원숭이가 붙잡았던 사과만 놓으면 손이 빠지는데, 그것을 계속 붙잡고 있다가 결국은 사로잡히고 만다. 붙잡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참으로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원하셨던 것은 그가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놓아버리라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새로운 땅으로 나아가기 위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놓아버려야 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후사를 약속하셨다. 그런데 그 약속이 더디어지자 아브라함은 대체물을 붙잡았다.

처음에는 롯을, 그 다음에는 엘리에셀을, 그리고 이스마엘을 붙잡았으나 하나님은 이스마엘까지 놓아버리게 하셨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붙잡게 된 것이 이삭이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붙잡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삭마저도 놓아버리라고 하셨다. 그 때 아브라함은 모리아 땅으로 가서 한 산에 이르러 거기서 붙잡았던 손을 펴 금쪽같은 아들을 놓아버렸더니 하나님께서 그의 빈손에 이삭을 다시 돌려주셨다.

‘내려놓음’은 체념이 아니다. ‘놓아버림’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방법이다. 어차피 우리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놓아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위, 재산, 권력, 마지막으로는 이기적인 자아까지도 놓아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가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의 품안에서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내적인 풍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놓아버릴 수 있는 것은 지혜이다. 머지않아 나무들이 새잎을 기약하며 화려한 단풍을 떨구어 내듯이 이 가을에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그것이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길이며 더 참된 자아를 만나는 길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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