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현 목사 (가스펠교회)
그리스도인에게는 문화창조의 사명이 있다. 문화창조라는 말이 다소 거창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문화창조의 사명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문화명령으로 일컬어지는 창세기1:2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여기엔 다섯가지 명령어가 등장하는데 바로 ‘생육하라, 번성하라, 충만하라, 정복하라, 다스리라’ 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문화명령을 따라 이 땅에서 문화를 창조하는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기본적 사명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문화사역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하겠다.
우리는 교회에서 문화사역을 얘기할 때 대부분 협소한 개념의 문화사역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음악, 미술, 뮤지컬 등의 문화예술매체를 이용하여 복음사역과 목회사역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지칭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콘서트를 연다든지, 문화교실을 진행한다든지, 무대와 조명을 멋있게 꾸미는 것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좁은 의미의 문화사역 개념이다. 이러한 문화사역 개념을 “문화를 통한 선교”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협소한 개념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문화사역이 예술매체들을 활용해 효과를 보는 정도로 그칠 수 없는 것이다. 더욱더 광의적이고, 본질적인 문화사역 개념으로 확장되어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문화를 향한 사역”이다. “문화를 통한 사역”을 보조적, 방법론적 의미라 한다면 “문화를 향한 사역”은 주체적, 목적론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겠다. 문화사역을 방법이나 수단으로만 여겼던 기존 개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더 심화되고, 확장된 개념으로 나아간 것이다. 풀어보자면 “문화를 향한 사역”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 즉 문화의 영역에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행하는 그리스도인의 모든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하나님의 통치가 미치도록 이를 돕고 이끄는 작업을 문화사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확장된 문화사역의 개념이 적용되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문화명령의 최종판이며, 결정판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마태복음 28:19~20의 복음 명령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정리하자면 문화사역이란 사람들을 예수님을 영접하는 단계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터득하도록 하는데 까지 이끄는 진일보한 사역이라 할 수 있으며, 주님을 닮아가는 삶의 모든 노력, 열방에 하나님의 복음전하기 위해 힘쓰는 모든 일들, 신앙의 삶을 영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모든 사역을 문화사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문화를 읽어내는데 힘써야 한다. 세상은 악하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복음전파를 위한 현장으로서 세상을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세상문화를 읽어내야 한다. 정확한 정보와 데이터를 통해 문화읽기의 작업이 끝났다면 그 가운데서 이슈(주제)를 찾아내어 그것을 판단하고 비평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말씀과 바른 영성 안에서 분별하는 작업을 진행하여야 하고,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또는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영감 있는 대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그것을 구체적인 문화사역 컨텐츠로 실현하는데 까지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교회 안에 이러한 문화사역을 연구하고 진행하는 사역 위원회나 사역팀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21세기는 문화가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로 기독교문화사역의 중요성과 그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문화를 통한 사역”에서 “문화를 향한 사역”으로의 개념 확장과 사역의 전환이 절실한 시대이다. 문화사역 하는 교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사역은 예술적 달란트나 은사가 있는 교회들만 하는 것이 아니요, 환경이 되고 물질이 되는 큰 교회들만이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 시대 모든 거듭난 주의 성도들과 교회들이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통해 반드시 이루어 내야하는 주님의 위대한 명령이다. 확장된 새 문화사역을 통해 온 땅에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고, 열방에 그리스도의 문화와 복음을 충만케 하는 주의 교회들이 일어나게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