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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목회철학이 한국교회 병들게 해”
실천 없는 삶·독선적 배타주의·번영신학 경계
2011-11-25 오후 2:25:00    성결신문 기자   


철학자가 바라본 한국교회 (서강대 강영안 교수)

에큐메니컬 운동가였던 레슬리 뉴비긴 목사는 “복음주의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성경을 읽지 않는다. 단지 외우거나 인용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삶 속에 실천이 없는 기독교인들을 꼬집는 말이다. 철학자에게 오늘의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서강대 강영안 교수(철학과)가 ‘도전받는 오늘의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응전’을 주제로 지난 10월 31일, 숭실대에서 강연했다. 이날 강 교수는 △반기독교 정서의 출현 △종교 간의 갈등 문제 △한국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자본주의적 성공주의를 한국교회의 직면 과제로 꼽았다.

◇반기독교 정서의 출현= 반기독 정서 출현에 대해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반기독교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만들어진 신’의 저자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처럼 무신론을 주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반기독교 운동을 시민운동으로 펼쳐가려는 움직임이 국내에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인터넷 보급으로 인한 반기독정서의 무한 확산과 무신론자와 방불한 삶을 살아가는 명목상의 크리스천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향해 던지는 비난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이 없는 세상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무신론자가 되어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요?” 선데이 크리스천에 대한 교회내의 용인과 함께 무감각한 신앙생활이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실천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 실천은 열매를 통해 나타납니다. 에베소서 5:9에 빛의 열매는 선함(고통 받는 타자에 관심을 보이고)과 의로움(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함(거짓이나 감춤 없이 정직하라)이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삶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종교 간 갈등= 종교 간의 갈등도 한국 기독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봉은사에서 있었던 이른바 ‘땅 밟기’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종교 갈등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선교단체 당사자들이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서야 사태가 마무리됐었다.

이날 강 교수는 “불교와 기독교가 사회적인 영향력 면에서 대등해지면서, 종교 간에 충돌을 빚을 가능성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교다원주의는 배격하되 타종교에 대한 존경은 잃지 않아야 하며, 각자의 종교에 관해 경청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적 성공주의= 강 교수는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에 사로잡혀 있는 기독교는 두 가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를 따라 사는 삶이라고 할 때 성공주의에는 제자도 정신이 깃들 수 없으며, 또 하나는 신앙의 목적이나 방식이 철저히 현세적으로 치닫게 되면서 사랑과 정의, 평화와 생명 등은 더 이상 신앙의 관심주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원인으로 목회자들의 왜곡된 목회철학을 꼬집었다. “양적성장을 목회의 성공으로 여기는 한, 그래서 성공을 위한 목회에 집중하는 한, 교회안의 성공주의는 더욱 활개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 시대의 목회자들에게 에베소서 4:12을 통해 이상적인 목회철학을 제시했다. “성도로서 섬김(디아코니아)의 삶을 살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과 지식에서 하나 되어 마침내 ‘온전한 인간’이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돕는 것이 목회”라는 것이다. 이날 강 교수는 자본주의적 성공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와 목사에게 깊은 숙제를 남겼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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