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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는 게 두렵지, 닳아 없어지는 것 두렵지 않아
다시 시작한다면 예배중심 교회·성경중심 가정 이루고파
2012-01-19 오후 4:59:00    성결신문 기자   


한국교회 최고령 목사인 영등포교회 원로 방지일 목사가, 최근 명성교회(예장통합·김삼환 목사) 예배당 입당예배에서 설교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방 목사는 102세로 목사안수 75년차를 맞고 있다. 이날 예배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교계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이정익(신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 등이 순서를 맡았다. 일반 언론까지 관심을 가진 대규모 행사에서 설교를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이 방 목사에게 쏠리게 됐다. 과거 한국경제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때 밝혔던 목회관과 신앙관을 다시 살펴봤다.

방지일 목사는 “다시 젊은 목사가 된다면 조용하고 은근하게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예배 중심의 교회를 만들고 싶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성경 중심의 가정을 이루도록 애쓰고 싶다”고 밝혔다. 102세의 목사 가슴속에 안타깝게 남겨진 부분이다. 목회를 시작하는 초년병들에게 ‘예배중심의 교회’, ‘성경중심의 가정’에 초점을 맞춰 목회할 것을 당부했다.

방 목사의 거실에는 格山德海(격산덕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인격이 산 같고, 덕이 바다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는 삶의 증거가 인격과 성품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평소 지론과 맞닿아있다. “십자가 밑에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사람은 육신이 있으니 쉽지 않고 그래서 끊임없이 나의 죄를 찾고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건 끝이 없다. 예수님 오시는 날까지 죄를 찾으며 사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도를 현미경에 비유했다. “기도의 현미경으로 죄를 찾는 사람만이 회개하지 입으로는 안된다. 부흥을 이야기하면서 할렐루야하고 떠들지만 그런 게 부흥은 아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회개하고, 그래야 진정한 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죄인으로 여기며,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육욕이 거의 사라졌을법한 100년의 세월 앞에서도 부단히 자신을 살피는 삶을 살고 있다.

지나온 100년의 삶을 스스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했는데 여전히 부스러기가 많은 삶을 살고 있다. 녹스는 게 두려울 뿐 닳아 없어지는 건 두렵지 않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님 뜻대로 살다가 떠날 뿐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방 목사는 1911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평양 대부흥으로 유명한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며 길선주 목사와 동역했다. 중국선교사로 21년, 영등포교회에서 22년 사역했다. 예장통합 총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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