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교수 (성결대·신약학, Ph.D)

국회의원 선거로 인해 전국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위해 기염을 토하는 뜨거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냐면 自由民主主義란 브라이스(James Bryce,1838-1922)에 의하면 “민주주의란 말은 헤로도토스(Herodotos, 484-429? B.C.)의 時代이래 부단히 사용되어 국가의 支配權力이 합법적으로 一個의 또는 數個의 特定階級이 아니라 대체로 그 사회의 전체 구성원의 손에 장악되어 있는 政治形態를 말한다.”(金雲泰(서울대교수)「政治學原論」). 國民中의 有權者가 投票라는 行動形式을 통하여 자기의 의사를 國家意思에 반영시켜 一定期間 權力의 행사를 자신이 선택하는 議員에게 委託한다는 방식이다. 링컨(A. Lincoln,1809-1865)은 民主主義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政治”로 가장 중요한 要件이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政治임을 역설한다.

선진국들의 정치제도가 民主主義임은 그 當爲性을 主權在民에서 찾을 것이다. 이렇게 소중하고 고귀한 ‘民主主義’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의 모든 분야에서 의견수렴과 운영방식으로써 가장 신뢰를 얻고 있다. 자랑스러운 것은 한국교회 역시 선교 초기에 우리 사회의 어떤 공동체보다도 먼저 민주적인 제도와 사회로 이끄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民主主義가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法의 절차적 정의에 만족함으로써 폐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대에는 모든 삶의 영역에 민주적인 양식과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와 사상이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목회와 상관없는 듯 외면하고 교회운영의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권위주의적이고 경직된 공동체로 비상식적인 많은 문제가 표출되어 민주적인 사고의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면 성경에는 민주적인 교회의 사역이 없는가? 있다면 어떤 사역에서인가? 사실 세상적인 民主主義는 법과 절차에 의해 그 當爲性만 인정되면 되는 제한적이고 불완전한 제도이지만 교회는 지극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공동체로써 법과 절차의 당위성도 뛰어넘는 평등과 사랑, 의견을 차별없이 청취해야 하는  굳이 명명한다면 ‘無限 責任的 사랑의 民主主義’라는 것이다.

필자는 교회의 원형적 사역이 나타나는 사도행전에서 첫째로, 민주적 의사결정 관련 본문을 살피고, 둘째로, 교회의 민주적인 사역의 특징을 살펴서 현대 교회들이 민주적인 모범이 되어야하는 當爲性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의사결정의 민주적인 해결’에 관한 여러 본문 중 두 군데 ‘일곱 명의 일군을 뽑는 기사’(행6:1-6)와 ‘이방선교와 율법문제’(행15:6-29)를 보자. 6장에서 히브리파 유대 기독교인들의 행정착오로 헬라파 과부들의 구제에 소홀함으로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2절) 전체 회의를 소집한다.

이때 난상토론을 하여 열두 제자들은 전체 회의의 결정에 따라 일곱 명을 안수한다. 사도행전 주석의 대가 E.헨헨도 이 사실에 주목한다. 15장에서도 할례문제로 사도와 장로들이 모여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7절) 4개 조항의 타협을 이끌어낸다. 주목할 것은 참석한 모두가 의견을 표출하고 결론을 내린다. 둘째로, 사회적 배경 측면에서 2천년 전에 이미 21세기의 민주적인 제도의 특징을 세 가지만 살피보자. 1)남. 녀 성차별의 문제-A. 벨은 로마시대의 여성은 법적으로 남자의 소유로 취급 받았다는 것이다.

유대인들도 교육, 공적인 문제, 예배에서 제약을 받고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나 초기교회는 예배, 사역, 성령 체험도 똑같이 한다. 2) ‘신분제도의 문제’도 주. 종 관계가 당연시되던 시대에 모든 사역에서 차별없이 ‘형제애’로 대한다. 당시로서는 천지개벽적인 사건이다. 3)‘구원의 폐쇄성과 인종차별 문제’도 J. 예레미아스에 의하면 당시 유대교는 가난한 자. 병자, 소경, 이방인들은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켰지만 교회는 社會的 弱者는 물론 아시아, 유럽, 로마까지 똑같이 구원의 복음이 선포된다. 인종차별이란 복음 안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하나님과 원수되는 행위이다.

이상에서 살핀 대로 사도행전의 교회는 열린 민주적 의사결정 방법과 현대의 민주적 복지까지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無限 責任的 사랑의 民主主義’를 실천하여 엄청난 부흥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민주적인 사고와 양식이 일상화된 현대에 교회가 투명한 의사결정과 운영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재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