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암 목사 (운양교회 원로)

어린 시절부터 목회자로 부름 받아 성직자로 50여 년 동안 사역하는 기간, 예수교대한 성결교회에서 몸담아왔다. 1962년 9월 20일 성결교신학교에 입학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해왔다. 교단내외의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을 맡아 일하는 동안 정신적인 것은 물론 육체적, 경제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 초창기 교단 형성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단의 복잡다단한 일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제 목회현장에서 원로로 추대 받았지만, 마음도 몸도 오히려 무겁고 힘들 정도로 가중한 압박감을 면치 못한다. 그것은 교회와 교단 그리고 학교가 나의 한 부분인 동시에 나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열린 제91회 교단총회를 지켜보면서, 교단의 한 원로목사로서 지면을 통해 간략하게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헌장정권개정위원회가 1년 동안 연구하고 내 놓은 헌장개정안이다. 이번 총회 개회벽두에 처리하지 못한 것은 원로목사장로의 대의원 문제이다. 교단법에 따라 원로가 되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교회와 교단안에서 원로로 추대 받아 그들의 사역의 헌신을 통해 교회와 교단이 성장 발전된 것을 인지하고 교회에서 계속해서 생활비를 부담하며 함께 여생을 지방회와 교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헌장개정안에 원로목사회 총회를 통해 몇 가지 제안한 것이 있는데 매월 1회의 설교와 교회안에 시니어들을 위한 성경공부와 교인들의 상담부분을 맡아 담임목사를 도와 동사목회를 하는 일을 추진해 오며 몇 차례 상정했었다. 그리고 몇 차례 공청회에 발언을 했으나 헌장개정전권위원회에서는 모두 묵살하고 말았다.

그리고 ‘원로목사’조항에 있는 ‘원로주일’ 항목도 삭제하고 말았다. 그리고 원로들의 대의원권도 75세로 제한하는 등 이러한 개정안이 나온 것을 원로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교회와 지방회 총회정치의 대의원 구성은 목사와 장로 각1인으로 구성되는 것처럼 한 교회의 원로목사와 원로장로 1인으로 지방회 총회 대의원으로 구성되는 것은 헌장 정신이다. 그리고 원로목사들의 요청은 당회나 지방회 총회에서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발언권만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원로들은 한평생을 생명을 걸고 목회해 왔기 때문에 그 교회의 원로목사로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마음과 몸이 떠나지 않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그리고 3대 4대가 함께 하는 것이 정서상으로 유익하고 교회에서도 젊은이만 모이는 교회보다 중노년들과 함께 신앙생활하는 것이 신앙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함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화 시대 장수사회화 시대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와 국가를 건설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인류학자들의 발표에 의하면 인간수명이 길어지는 데 5가지 혁명을 발표했다. 1)위생과 공중보건의 혁명. 2)진단 및 치료기술의 혁명. 3)인공장기와 이식의 혁명. 4)호르몬의 혁명. 5)유전자치료의 혁명으로 1970년생의 중심으로 기대수명은 130세내지 150년이라고 발표했다. 어느 나라이던 노년인구는 계속 팽창해 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나 사회 어느 곳이나 노년들의 삶을 윤택하고 품위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서 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노인들이 가진 지식과 지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비교되지 않는 무한한 보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온갖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경험들을 쌓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스 베르베르는 “노인 한 사람이 죽은 것은 대형 도서관이 하나 불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시니어 레포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老人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니 NO人일까? 아니다. 그들은 긴 세월동안 노력한 勞人이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路人이자, 오랜 경험을 간직한 Know人이다”.

역사가 있는 교회나 교단에서는 노인들의 수효가 많아진다. 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상담하는 일은 개척교회나 소규모교회에서는 담임목회자가 할 수 있어도 중 대형교회나 오랜 역사가 있는 교회에서는 시니어들을 담당하는 부교역자의 역할을 하는 원로목사가 적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