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목사 [성결대학교 교목, 전 군종감(대령)]
세상은 온통 김연아 열풍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 되어 열심히 연아를 응원했습니다. 경기 중에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조마조마 얼마나 마음을 졸였습니까? 어떤 이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의 경기 중에는 ‘넘어져라! 넘어져라!’ 실수를 고대했습니다. ‘다 잘해서 공정하게 이겨야지!’라고 말은 하면서도 실수를 해주니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방송마다 가는 곳 마다 김연아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웁니다. 갖가지 칭찬, 이어서 그녀가 벌어들인 돈이 수억이라느니...
사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 동계올림픽에서의 그녀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이곳저곳에서 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20만 명이 넘는 사망자 아이티, 진도 8.8의 칠레 사망자 외에도 200만 명이 넘는 피난민, Ring of fire 등)와 불안, 공포뿐만 아니라 실직과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정치적인 불신, 각종 질병,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휩싸여 행복을 찾으려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 있는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힘을 주는 크나 큰 한몫을 한 것입니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더니 어떤 분은 김연아는 그녀의 웃는 모습뿐만 아니라 우는 모습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눈빛과 카리스마 아니 어떠한 단어를 갖다가 칭찬한다 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저는 그녀의 눈빛에서 광기를 읽었습니다. ‘No cross, no crown!’ 이라고 했던가요. 방송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하여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자신을 이기려는 몸부림 속에서 오는 괴로움과 엎드러지고 깨져서 부상과 통증, 좌절, 한계상황 그러면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모습은 마치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미가7:8) 성경 말씀을 연상하게 합니다.
‘세상만사 마음대로 되겠는가’ 라고 누가 말했던가? 누구에게나 언제나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는 법입니다. 승리자는 영웅이 됩니다. 그러나 패배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또 어떤 이는 1등을 했음에도 반칙이라 하여 눈물을 머금고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심판의 권리 아니 독선이랄까? 우리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스포츠 정신!’ 승자와 패자를 떠나 최선을 다하라는 스포츠정신의 아름다움은 어디로 갔는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시대를 교육의 실종, 윤리의 실종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말하고 말지라도 우리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제 신록이 꿈틀거리며 생명이 약동하는 3월 개학의 달을 맞이하였습니다. 급변하는 세속문화 속에서 세상 사람들 앞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할 것을 다짐하고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야하겠습니다.
소인의 졸저 ‘현대목회윤리’(쿰란출판사)에서 이미 밝힌바와 같이 우리 한국기독교는 우리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해왔습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근대화를 거치면서 한국교회는 민족의 인도자요, 지도자로써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공동운명체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한국의 사회를 선도하는 역할뿐 아니라 시대의 양심이요. 사랑의 메신저로서의 몫을 잘 감당해 왔음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학교와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등을 통해 한국 사회발전을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를 뿐만 아니라 냉정하다 못해 비판적입니다. 과거의 업적을 몰라주는 그들을 탓해야할까요? 아닙니다. ‘내 탓’인 것입니다. 세상을 탓하기 이전에 정치가 지도자들을 탓하기 이전에 내부모를 탓하기 이전에 내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아야합니다.
바울은 너희가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 육체로 마치겠느냐?’(갈3:3) 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모두 사명과 꿈을 안고 도약을 향해 힘차게 출발해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