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지 목사 (양문교회)

목회의 본질은 말씀 사역입니다. 말씀을 들어야 믿음이 생기고 믿음의 생겨야 ‘성령과 능력과 큰 확신으로’ 말씀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듣지도 못하면서 늘 설교해야 한다면 자기 철학, 자기 지식, 자기 이야기만을 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공허한 메시지가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목회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설교든, 다른 사역을 하든지 먼저 QT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먼저 말씀의 주체이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으로부터 오늘 여기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요 6:63). 물론 그 때 그 교회에 속해있는 모든 성도들도 똑같은 본문을 가지고 묵상할 때 진정한 하나의 교회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온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인도를 받는 것을 최우선에 두는 목회를 저는 QT목회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영적인 삶이 가능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영적 교제가 필요하며 그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과 그분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에녹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QT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QT를 통해 오늘의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을 통해서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숙되어 가고 실제적으로 선한 일을 온전히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은 있는데 생활이 뒤따르지 않아서 늘 갈등하며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QT하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면서 말씀이 이끌어가는 삶을 살 때 살아있는 신앙생활이 가능한 것입니다.

삶속에 말씀이 젖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종교적 상식과 가치관만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매우 건조하고 무기력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확신 있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신앙생활은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과의 경건의 시간을 갖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매우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현실에서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길은 바로 QT와 같은 경건운동에 있습니다.

시편기자가 노래한 것을 보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라고 하였습니다. 주의 말씀이 내 길의 빛이라고 할 때 빛은 내 인생의 목표를 제시하고 언제나 어둠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말씀이라고 한다면 내 발에 등이란 말은 칠흙 같은 어두운 밤에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발등을 비추어주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인도하는 등불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리가 말씀 앞에 매일매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저는 이를 생활신앙이라고 말합니다. 생활신앙을 갖게 하려면 말씀을 묵상할 뿐 만 아니라 말씀을 가지고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성도들도 날마다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과 교제를 이루려면 바로 말씀을 스스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QT가 없는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종교생활에 비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을 성경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펴서 삶의 현장 속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QT방법은 다섯 가지입니다.

1. 먼저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편 119:18)

2. 말씀을 세 번 이상 읽고 깊이 묵상하십시오. 먼저 본문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두 번째로 말씀의 주제를 찾고,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체적인 영적교훈을 찾는 것입니다.

3. 찾은 교훈을 자신에게 적용하십시오. 그 교훈으로 오늘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을 찾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죄 문제를 발견하고 내게 주신 약속을 찾고 고쳐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순종해야 할 명령은 없는지? 성경이 제시한 모범은 무엇인가?

4. 적용한 내용을 가지고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결단의 기도를 드립니다. 이는 무엇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겠다는 결단의 기도입니다.

5. 적용한 내용을 함께 나누십시오. 구역모임이나 목장모임에서 한 주간동안 묵상하고 적용했던 말씀을 함께 나눔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본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은혜가 배가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QT가 즐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