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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찬송가 두 개로 갈라지나
‘21세기 찬송가’ 나온 지 6년 만에 ‘표준찬송가(가칭)’ 발간
2012-09-21 오후 3:58:00    성결신문 기자   


‘21세기 찬송가’가 나온 지 6년 만에 또 다른 찬송가가 제작돼 보급될 전망이다. 한국교회 교인들 대부분이 성경과 찬송가가 같이 붙어 있는 지퍼달린 성경(찬송)책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할 때, 찬송가가 바뀐다면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둘 중에 하나가 바뀌게 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 다른 성경(찬송) 합본을 사야 되기 때문이다. 현재 찬송가를 만드는 단체인 찬송가공회가 법인 등록을 두고 싸운 끝에 둘로 나뉘었고, 찬송가 출판을 두고 6개 출판사가 싸우는 중에 있다. 본지에서는 찬송가 양분사태로까지 번진 그동안의 출판·보급과정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살펴봤다.

개역개정판 성경 보급되면서 ‘21세기 찬송가’ 탄생
한국 찬송가의 대략적인 역사를 보면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교회는 세 종류의 찬송가, ‘합동 찬송가’ ‘새 찬송가’ ‘개편 찬송가’를 사용했다. 그러다가 개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연합 예배와 대규모 집회 등이 늘어나면서 찬송가를 통일하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 결과물로 1983년 ‘통일 찬송가’가 탄생했다. 1998년에는 성경이 새롭게 번역 보급됐다. 대한성서공회가 개역개정판을 발행한 것. 개역한글판에서의 난해한 한자어나 한국어 문법에 맞지 않은 번역, 한글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 명확하지 않은 뜻을 수정하여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21세기 찬송가’는 이런 시대분위기속에 2006년 탄생했다. 새로운 개역개정판 성경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단어 개선, 명확한 의미전달, 한국성가 수록 등을 내세워 새롭게 찬송가를 출판한 것이다. 이때부터 <개정+21세기>조합의 성경책이 급속도로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 한국교회에 70%까지 보급됐다.

‘표준찬송가’(가칭) 발행하겠다
지난 7월 주요 교단장들은 현재 한국교회가 사용 중인 ‘21세기 찬송가’를 전면 포기하고, 9월에 새로운 찬송가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가칭 ‘표준찬송가’이다.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장 기감 기성 등 12개 교단장들은 “21세기 찬송가를 발행했던 찬송가공회가 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교단의 지휘감독을 벗어나려 비밀리에 불법적인 법인설립을 시도했고 세금 탈루로 인해 국세청으로부터 8억5천만원의 세금추징을 받은 점, 과도한 회의비 지출 등의 방만한 재정운영 등 더 이상 기존의 찬송가공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인정할 수 없게 됐다”며 표준찬송가 발행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찬송가 사유화를 획책한 현재의 찬송가공회(법인찬송가공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찬송가공회(비법인찬송가공회)를 설립해 찬송가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작곡가 류형선 씨는 “불법으로 법인 등록을 한 법인찬송가공회와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출판사가 이익을 노리고 만든 찬송가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지금이라도 찬송가 제작은 공공성을 가진 단체와 연합기관이 나서는 게 맞다”(9월 7일 뉴스앤조이 주최로 열린 찬송가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는 입장을 나타냈다.

찬송가 양분사태, 명분보다는 이권다툼 시각도
이번 표준찬송가 발행 이면에는 법인찬송가공회의 파행적인 운영 외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봉헌돼야 할 찬송이 저작권료 징수대상이 되어선 안된다”는 명분까지 더해지고 있다. 김용도 비법인찬송가공회 공동회장은 “법인찬송가공회가 제작한 ‘21세기 찬송가’는 외국찬송 21곡에 매년 4억8,000만원, 국내찬송 15곡에 매년 9억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등 국내외 찬송에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소송에 따라 찬송가 출판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새로 찬송가를 만들면 저작권과 출판권을 완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명분에도 불구하고 표준찬송가 발행은 또 다른 이권다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태의 중심에는 한 해 150억원 가까운 매출의 찬송가 판매수익 다툼이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21세기 찬송가’는 판매 첫 해인 2007년 4월~2008년 3월에 390만권이 팔려 585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후 매년 100만부 정도가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초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에 독점출판권을 줬다가 두란노, 아가페, 성서원, 생명의말씀사 등 4개사와도 출판 계약을 하면서 불거졌다. 찬송가 독점판매권이 깨지자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가 이를 문제 삼아 2008년부터 12건의 민ㆍ형사 소송을 내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 찬송가는 '찬송가 장사'를 둘러싼 갈등의 부산물인 셈이다.

표준찬송가, 530곡 분량으로 제작
비법인찬송가공회에 따르면, 새로 출시될 찬송가는 530곡 분량으로 2006년까지 23년간 사용된 ‘통일찬송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편집을 마치고 현재 검수 작업 중에 있으며, 계획대로라면 9월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창곡의 경우 통일 찬송가의 장수와 일치하도록 편찬됐으며, 예배찬송과 별도로 70곡 정도의 집회찬송도 수록할 예정이다. 특히 “예배찬송이든 집회찬송이든 모든 찬송은 무상사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찬송은 수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국 곡은 ‘카피케어 인터내셔널’과 같은 저작권 에이전시에 한국교회의 특수성을 설득하는 등의 노력으로 무상사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무상사용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 수록하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또 “찬송가의 가사는 신앙전통의 존중, 세대와 세대 사이의 신앙의 전승이라는 차원에서 기존 가사를 유지하되 통일찬송가의 가사를 그 기준으로 삼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한 가사에 새로운 곡을 붙인 경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통일찬송가의 곡을 선택하기로 했다. 영국국가(피난처 있으니)와 독일국가(시온성과 같은 교회)의 멜로디를 차용한 찬송도 수록하되, 애국가, 광복절 노래, 삼일절 노래 등도 기념예배를 위하여 부록형태로 수록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찬송가 ‘부작용’ 지적 많아
21세기 찬송가가 일부의 지적처럼 함량 미달된 곡이 들어가 있고, 고액의 저작권문제, 독립적인 법인설립 등의 여러 파열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국교회에 7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찬송가 발행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높다. 결국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영문도 모른 채 또다시 찬송가(합본되어 있는 경우 성경까지)를 구입하게 될 교인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혹자의 지적처럼, “물질적인 비용지출 보다, 거룩한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며 신앙을 진작하는 찬송가가 혼란 속에 빠져있는 모습이 신자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백효죽 교수(아세아연합신대 지휘)는 “10년 걸려 만든 21세기 찬송가도 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때, 1년 만에 찬송가를 만드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9월 7일 뉴스앤조이 주최로 열린 찬송가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고 말했다. 홍준철 교수(성공회대 교회음악과)는 “찬송가를 외워서 부르는 어르신들은 찬송가 장과 가사가 바뀌면 충격을 받는다. 새찬송가에 익숙해지는데 3~4년이 걸리게 된다. 이제 21세기 찬송가에 익숙해졌는데 또 바뀐다면 혼란은 더욱 심화될 것”(9월 7일 뉴스앤조이 주최로 열린 찬송가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분된 찬송가 기로위에 선 한국교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평생 부르는 찬송가 곡이 60곡에서 110곡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곡을 배우려는 시도도 적으며 익숙한 곡만 반복해서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부르는 곡을 따라 성도들도 같이 부르게 되는 것을 감안해보면 대부분의 교회가 110곡 안팎의 곡만을 부른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가 찬송가 양분의 기로에 서있지만, 사실상 ‘21세기 찬송가’이든, ‘표준찬송가’이든 이미 부르는 곡은 정해져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불투명한 재정운용 및 이권다툼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찬송가 교체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법인찬송가공회의 ‘21세기 찬송가’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한국교회에 일부 혼선이 있을지라도 저작권문제 해결 및 기존 찬송가공회의 불법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하겠기에 표준찬송가를 발행해야 할 것”인지 표준찬송가 시판을 예고한 9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의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도들과는 별개로 말이다.

현재 우리 교단에서는 찬송가 양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부터 찬송가공회에 참여하지 않아서, 현재의 이런 정치적 논란과 거리감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교단내 한 중견 목회자는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양화진문화원 지강유철 연구원은 “현재 사용하는 ‘21세기 찬송가’도 불만스럽지만, 지금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꼭 만들어야 한다면 교단과 출판사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할 것”(9월 7일 뉴스앤조이 주최로 열린 찬송가 관련 좌담회에서 발언)이라고 말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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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전체 1   아이디 작성일
조금 더 기다려야 goaheadinc 2012.12.28
모두 의견이 좋은 내용이지만 이미 70% 이상 보급된 21세기 찬송가를 개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더 연구하고 검토하고 보강한 후에 앞으로 10년후에 다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지금 문제기 되고 있는 내용은 행정적으로 서로 절충하고 이미 출판되어 보급되어 있는 찬송가를 모두 휴지로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새로 출판해도 또 문제를 발견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 10년 후에 출판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부터 보강하고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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