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됐던 새찬송가 발간이 큰 고비를 넘겼다(본보 307호 7면 참조). 지난 9월 열린 주요 교단총회에서는 한국교회의 또 다른 찬송가인 가칭 ‘표준찬송가’의 발간을 불허했다. 기존 법인찬송가공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우려보다, 이미 한국교회에 광범위하게 보급된 찬송가를 뒤엎는 것이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만약 각 교단총회에서 결의됐다면, 새찬송가가 전격 발간돼 ‘한국교회의 두 개 찬송가 시대’가 열릴 뻔했다.
예장고신을 비롯해 결정여하에 따라 큰 영향력을 미칠 대형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새찬송가 발간에 동의하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6년 만에 또다시 찬송가를 발간하는 명분이 약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비법인찬송공회를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법인찬송가공회를 개혁해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 법인찬송가공회를 부정하기 위해서 21세기찬송가까지 부정할 것이 아니라, 법인찬송가공회의 개혁을 전제로, 21세기찬송가는 계속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새찬송가 발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현재 ‘21세기찬송가 출판권 소송’과 ‘법인찬송가공회 법인 취소 무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또다시 새찬송가 발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올가을 총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이고 사용을 허락받겠다던 표준찬송가는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언제라도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 있어 한동안 교계의 뜨거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2006년에 발간된 21세기찬송가는 통합찬송가(1983년)의 계보를 이은 ‘한국교회 하나의 찬송가’로 한국교회의 신앙의 일치와 통일성, 연대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교단에서 파송한 찬송가공회 위원들이 독자적으로 법인설립을 추진하면서 각 교단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그 과정 중에 법인찬송가공회 측의 불투명한 회계관리와 이익분배방식, 과도한 저작권료 지불, 함량미달의 곡 삽입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비법인찬송가공회의 설립과 함께 새찬송가 발간이 추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