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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 / 벧엘교회·열쇠교회
크리스마스 축제에 사랑이 ‘가득’
2012-12-22 오후 12:12:00    성결신문 기자   


성탄절은 크리스찬들이 가장 설레고 기대하는 축제다. 아기 예수가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매년 교회에서는 각 기관 발표회를 개최하며 성도들끼리 교제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이제 크리스마스 축제는 개 교회 발표회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이웃들과 소통하려는 교회부터, 반년 이상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는 열정파 교회까지 다양하다. 특별히 이번호에는 군인교회에서 맞이하는 성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영하 30도의 최전방에서 국토의 최남단에 까지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을 것이다. 총을 들고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휴가증에 울고 웃는 우리의 동생이며, 삼촌이고 오빠인 그들의 성탄축제를 엿보았다. 

새벽송 대신 저녁송 돌며 성탄 축하
9558부대 벧엘교회의 성탄 맞이

성탄절이 되면 일반교회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예배를 드리지만 군인교회는 거의 불신병사들을 상대로 하는 예배이기 때문에 일반예배 보다는 모든 절기나 행사를 보낼 때에 전도에 포커스를 두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인교회는 황금어장이라고 할 만큼 귀한 선교현장입니다.

 새벽송은 군부대의 특성상 병사들의 잠을 위하여 저녁송으로 돌려 드리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4일 저녁에 군종, 찬양단들과 함께 찬양을 준비하고 전 병력에 해당하는 354명분의 샌드위치, 음료수, 과일을 준비하여 각 중대, 초소마다 찾아가서 저녁송을 드렸습니다. 어떤 중대는 불신자 중대장이지만 중대 병력을 다 이끌고 문 앞에 모여서 우리와 같이 찬양을 드리고 성구암송을 하는 기쁨을 줬습니다. 각 병사들에게 준비한 간식을 주고, 악수하며 복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쌀을 보내신 분들이 있어서 저녁송에 샌드위치 대신 떡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성탄절 당일예배는 모두 함께 성경 낭독과 찬양을 곁들인 특별예배로 전 병사들이 같이 화답하며 예배하게 했습니다. 예배 후 이어서 애찬식을 합니다. 떡을 포도주에 찍어서 친구의 입에 웃는 얼굴로 넣어주며 “사랑해”하고 서로 얼싸안고 등을 두드려 주는 행사입니다. 이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 오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배 후 병사들의 장기자랑 시간으로 “찬송가 외워 부르기” 행사를 합니다. 병사들이 복음송이나 CCM송은 잘 부르나 찬송가는 잘 모르는 편이라서 몇 주 전부터 지정해 준 찬송가 가사를 1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다 외워서 한절을 선택해주면 3명이 한 팀이 되어 부르고 이 후에 자유곡으로 한 곡을 부르게 하는 겁니다.

다음 순서로 행운상을 나눠주는데 참석한 모든 병사들이 행운상, 보통상 하나라도 다 나눠지게 하여 즐겁게 성탄절을 보내고 마음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작년에는 돈이 부족하여 10명만 뽑아서 행운상을 주었으나 올해는 교회 나온 전 병사에게 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하나님은 모든 과정에서 투자한 만큼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 대부분 성장하여 부대에 들어오기까지 적어도 한 번 쯤은 교회에 나갔었지만 각자의 상처와 불신으로 교회를 멀리하던 병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들에게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려 주님의 귀한 군사로 거듭나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예배와 성탄절 행사 등을 통해 이들에게 복음제시를 할 때 한 생명 한 생명이 주께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군 생활동안 힘들고 외로워서 사회에서는 교회를 멀리하던 장병들이 군에 들어와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곳이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최고의 선교현장이고 황금어장입니다. 저희 벧엘교회는 매년 전 장병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이들이 전역하여 사회로 돌아갈 때 각 교회에서 귀한 기둥들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입니다.


총 들고 성탄예배, 휴가증에 울고 웃고!
5사단 열쇠교회의 성탄 맞이

군인교회라고 해서 성탄절 준비가 민간교회와 다른 점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있다면 성탄이 오기 전에 병사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가 도대체 무엇일까? 군대에 다녀온 남성분이라면 이 단어를 얼추 유추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눈입니다. 병사들은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펄펄 쓰레기 옵니다. 하늘에서 쓰레기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쓰레기를 다라이로 뿌려줍니다.” 우스운 노래일지 모르지만 병사들에게 겨울철의 눈은 말 그대로 치워야할 쓰레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리는 눈을 치우면서 열심히 교회에 옵니다. 그리고 따뜻한 공간에서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합니다. 성탄이 다가오면 목사님들이 성탄절에 장기자랑을 할 것이라고 광고를 합니다. 그리고 이때 병사들의 눈에 힘이 들어갑니다.

눈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휴가증이란 단어 때문입니다. 이곳은 최전방입니다. 보통 병사들이 GOP라는 곳에 올라가면 휴가가 제한이 됩니다. 그리고 후방에 오면 이런 저런 훈련이나 이유로 휴가가 제한이 됩니다. 하지만 성탄절 행사에 3등안에 들면 지휘관이 주는 휴가증을 받게 됩니다. 휴가가 뭐 대수라고 할지 모르지만 군에서 휴가는 달콤한 휴식입니다. 저의 초임지는 강원도 양구입니다. 그 때 연대장님은 불교신자였습니다. 24일 저녁에 연대장님이 성탄전야 행사에 오셨고 병사들에게 인사말을 하신 뒤에 잘하는 팀에게 휴가증을 더 주라고 5장을 저에게 주고 가셨습니다. 그때 연대장님의 인기는 지금의 싸이에 비유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예수님 오신 날이 휴가증 쟁탈전이 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이라도 교회에 나오는 병사들이 있고 그들에게 우리의 죄를 위해 오신 예수님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했습니다.

병사들이 준비하는 내용은 간단합니다. 병사들이 접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갓 들어온 이등병의 머리는 선임병들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는 기발한 발상을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만큼은 부대의 지휘관들도 자기 부대원들을 위해서는 최대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임지에서 대대장 3분이 교회 집사님이셨습니다. 세분이 자기 대대병사들이 나올 때마다 앞에서 함께 하는 모습은 병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메시지이지만 저는 그런 집사님들의 망가짐과 헌신의 힘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믿는 힘에서 나온다고 설교를 했습니다.

군인교회의 성탄절 준비와 행사는 이정도 입니다. 언제나 긴박한 상황을 준비하는 군대이기 때문에 어떤 병사들은 총을 가지고 교회에 와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재미가 있으셨는지 아니면 별로네 하는 생각을 하실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이 성탄절 전야 행사를 하고 새벽송을 돌고 성탄절 예배를 드리는 그 시간에도 여러분들의 아들, 딸, 애인, 손자, 손녀들은 155마일 휴전선과 하늘 바다에서 묵묵히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수고를 다시한번 기억해 주시고 그들이 있는 부대에 한 번씩이라도 방문해서 위문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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