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스포츠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한 가정의 몰락과 그 자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자살은 한 개인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된다. 자살은 파급효과가 있어서 자살한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은 엄청난 상실감을 느낄 뿐 아니라 한 명이 자살할 경우 그 영향을 받는 사람은 5~1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모방 자살과 동반 자살이 확산되는 것이다.

자살자 유족들의 공통된 반응은 충격, 배신감, 분노, 죄책감, 자살 생각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는 가족 중에 자살자가 있을 경우 그것을 쉬쉬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어서 충분한 감정 표현이나 슬픔을 표출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우울증이다. 우리나라의 자살 시도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주변 사람들의 관심어린 보살핌이 절대 필요하다.

자살은 영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절망의 결과이다. 비 신앙인들에게 오늘의 현실은 절망할 일이 적지 않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상 사람들이 절망하며 못살겠다고 한다고 신앙인들까지 맞장구를 친다면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교회는 희망을 선포하고 신자는 희망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절망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답답한 사정을 들어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