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목사(서대문교회/본지 편집위원)

나카다니 아키히로는 ‘특별한 만남에서’라는 저서에 만남을 이렇게 적고 있다. 만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억하는 만남과 기억하지 못하는 만남이다. 아마 누구나 기억하는 만남보다 기억하지 못하는 만남이 훨씬 많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기억에 남을만한 만남만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면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크고 작은 만남을 가리지 말고 어쨌든 만남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 결과 좋은 만남으로 태어나고 “기억나는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만남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따른다. 신이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때 심부름꾼에게 메시지를 줘서 당신에게 보내는 것이다.

만남에는 깊이 있고 무거운 만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을 만나도 이름조차 떠올릴 수 없는 가벼운 만남도 있다. 또한 몇 번 만났다고 해서 반드시 매일 만나는 관계나 10년 20년 지속되는 관계가 유지된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말해서 10년 20년 지속되는 만남은 모두 의미 있는 만남이고 단 한번 스쳐 지나간 만남은 모두 의미 없는 만남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만남을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 하는 것이다. 일생에 한 번밖에 만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있다. 이것도 훌륭한 만남이며 의미 있는 만남이다.

저자 노준환 목사는 우리교단이 일본 선교사로 파송하여 20여 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선교 역시 만남이다. 20대 후반에 일본 땅을 밟아 울고. 웃고, 속상해 하고, 눈물로 기도하고, 기쁨을 나눈 사람들을 떠 올리며 20여년의 일본 선교 역사를 회고한다. 아름다운 만남으로서 보다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만남으로 예수님이라고는 무관심 했던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만남을 전하는 거룩한 낭비를 거룩한 만남으로 변화시켜 주셨던, 아이들을 통해서, 사모와 한글, 그리고 김치를 통해서 만남은 많아졌고 하나님은 이들의 모든 것을 사용하시어 만남의 기쁨을 주셨다.

가족과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카레 할머니, 구와하라 나오코. 말씀으로 사시는, 사와다 치에코. 신실하고 성결한 시게모토 가츠코. 주님을 만난 이야기의 시게모토할머니. 그리고 일본에서 생활하며 알게 된 특별한 관습들을 만나 독자들의 일본 이해를 담아내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일본을 생각하며 선교가 어렵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준환 선교사와 그 가족을 통해서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게 될 뿐 아니라 일본 선교를 이해하려는 분들에게 ‘데아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