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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을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으며
항상 마음을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으며
2013-04-25 오전 11:40:00    성결신문 기자   


정연동 목사

언론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불초한 사람이 성결신문의 주필 및 편집국장직을 맡아 봉사한 지가 햇수로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제가 과분하게도 지난 4월 8일에 개최된 성결교신학대학원 운영이사회에서 대학원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장님에게 우선 구두로 편집국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16일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였더니 19일자로 편집국장직은 수리가 되었고 주필의 역할은 좀 더 맡아 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주변에서는 “원장이 되었어도 국장을 계속하면 되는데 왜 그만두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교단의 중요한 직책을 한 사람이 두 가지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 좋게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장직을 내놓고 나니 오히려 항상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이 홀가분하고 자유롭습니다. 외부에서는 국장직을 대단하게 보는 분들도 간혹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사실 그렇지 못합니다. 어떤 분들은 교단 내에 예민한 사항이 있을 때 왜? 언론에서 그런 문제를 다루지 않느냐고 질타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변명이 아니라 초교파적인 신문이 아니고 교단의 기관지로서의 위치와 한계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사설을 썼다가 편집 시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는 정치적으로 첨예한 부분에서는 주필이며 국장인 제가 쓴 사설을 편집 과정에서 통째로 교체한 때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감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항상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독자들이 공감하며 이슈가 될 만한 글감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으며 어떤 때는 신문 발행일은 다가오는데 글의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마음에 조바심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광고 문제입니다. 글에 대한 문제는 끙끙거리더라도 혼자 씨름하면 되는 것이지만 광고 문제는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래도 이 문제의 많은 부분을 총무부장이 중심이 되고 사장님과 부국장 등이 힘을 모으고 있지만 편집의 책임적 위치에 있는 국장이 마음 편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출근만 하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부분이 “이번 신문의 광고는 다 채워졌느냐?”는 것입니다.

때로는 전화를 걸어 광고를 부탁하면 흔쾌히 허락해줄 땐 그렇게 고맙고 감사할 수가 없지만 거절을 당했을 땐 정말 무안합니다. 사실 광고를 부탁하는 저희 신문사의 실무자들도 개 교회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교단에서 5단 광고를 요청할 수 있는 교회는 불과 2, 30여 교회 정도입니다. 이런 교회에 추수감사절, 성탄절, 신년, 부활절 등 절기 때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부탁을 드려야 하니 저희 신문사로서도 정말 미안하고 송구할 뿐입니다. 그동안 광고로 후원해 주신 교회와 목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거듭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인쇄를 넘겨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광고가 채워지지 않아 체면불구하고 급하게 전화를 걸어 부탁드렸을 때 흔쾌히 허락해 주신 모든 목사님들께 큰 빚을 졌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신문의 생리가 무가지(無價紙) 형태로 구독신청을 하지 않아도 그냥 보내주는 상황에서 제가 국장이 된 후 안내의 말씀과 함께 지로용지를 보내드렸더니 지금 400여 교직자들이 구독료를 보내주고 계셔서 큰 격려와 힘이 되고 있음을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편집위원들과 대가도 없이 본사의 취재인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시는 주재기자들에게와 원고료도 없지만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할애하여 주옥같은 글들을 써 보내주신 모든 집필자들에게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사장님과 직원들 모두 함께 일했던 날들이 즐겁고 행복했었습니다. 신문사의 발전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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