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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에서 회복해야 할 사랑
부활절 앞에서 회복해야 할 사랑
2010-04-02 오전 12:10:00    성결신문 기자   


허 정 목사 [시온교회·본지 편집위원]

주일아침 연아를 만났다. 연아는 우리교회 초등부 어린이다. “연아야! 넌 막내라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지?” “아뇨 제가 막내 아녜요 몽이가 있잖아요!” 라는 연아의 말에 난 한참 멍한 상태로 빠졌다. 아니 내가 알기는 분명히 연아가 막내이고 그것도 두 명의 언니와는 10여년이나 터울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몽이라는 막내가 또 있었다는 연아의 말에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영문을 알지 못하고 얼떨떨해하는 나에게 연아는 “속상해 죽겠어요, 정말 신경질 나요, 우리 엄마는 몽이만 사랑해요 난 안중에도 없다니까요 다른 식구들도 모두 몽이에게 빠져있는 걸요” 라는 연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아의 친구 예원이가 그때까지도 얼떨떨해하는 나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뜻이 “아- 몽이는 개 이름이에요” 하며 낄낄거린다. 연아는 계속해서 자기 엄마는 몽이만 사랑해준다고 하소연을 한다. 심지여 몽이에게 사랑을 빼앗겨 울기도 여러 번 했다는 연아의 조잘거림은 한참동안 계속되었는데 그 조잘거림 속에서 심각성을 느꼈다.

난 연아로부터 연아의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 몽이 때문에 연아가 입고 있는 심리적 상처가 심각한 수준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부모와 형제인 가족들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을 애완견에게 빼앗긴 심리적 상처를 보면서 못내 마음이 아팠다. 전통적인 개의 개념은 '집 지키는 동물' 인데 어느 순간부터 '애완견'을 넘어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 이라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어 그 심각성이 적지 않다. 심지어 개를 개라고 해도 무식하다고 야단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은 죽어도 매장할 땅이 없어 화장을 하여 산천에 뿌리는데 개는 고급 관에 안치되어 호화분묘에 장사하는 실정이다.

그 뿐 아니라 애완견으로 인하여 살인도 나고 이웃이나 가족 간의 분쟁도 끝이지 않고 있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개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이런 현실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같은 원인에 대하여 여러 방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제적 수준 혹은 도시사회화로 인한 개인주의 발달 등으로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하나님이 주신 참되고 진실한 사랑을 상실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이란 원래 하나님의 속성이다. 하나님의 본성 중에서 인간에게 나누어 주신 속성이다. 그래서 사랑을 공유적 속성이라 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랑에 대하여 수없이 말씀해주셨지만 모두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 인간과 인간의 사랑에 관하여 말씀하셨지 동물이나 물질을 사랑하라고 하시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사랑함은 우상숭배와 같다는 개념의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이 특별히 인간에게 나누어 주신 사랑을 상실한 인간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랑을 회복(부활)함이라 하겠다. 참되고 올바른 사랑을 부활시킬 때만 하나님이 사랑을 주신 목적대로. 사랑을 통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부활절이 다가 왔다. 해마다 교회는 부활절에 수많은 메시지로 홍수를 이룬다. 모두 귀하고 값진 금과 옥 같은 말씀들이다. 이 귀한 말씀을 듣고 온전히 우리의 인격이 변하려면 말씀의 핵심이 회복되어야 한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 “믿음, 사랑, 소망 중 제일은 사랑이라” 했다. 곧 사랑을 회복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회복은 그리 쉽지 않다. 참된 사랑의 상실 근원은 인간의 타락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을 더 사랑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왜곡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속성을 나누어 주심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하심이다. 인간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주신 사랑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있다.

그들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의 대상이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 개와 같은 반려동물은 원래 그들이 있던 곳인 개집에 있어야 하고 사람은 사람과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금년 부활절에도 주옥같은 말씀이 전파될 것이다. 그러나 그 귀한 말씀이 우리에게 생명력 있는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사랑을 부활시켜야 한다. 그 사랑이 부활될 때 비로소 부활의 메시지를 통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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