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계절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제목을 찾는 절기이다. 으레 절기헌금이나 과일 단장, 교회장식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려 하지만, 대부분 연중행사 정도로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몇 년 전부터는 추수감사절을 전도의 기회로 삼는 교회도 많아졌다. 부활절에 생명을 심어 추수감사절에 거둔다고 하는 캐치프레이즈가 그것이다.
4월경 전도대상자를 선정하고, 11월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하여 생명축제, 새생명축제, 새가족초청 등의 이름으로 전도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교회의 존재목적인 영혼구원을 실천하고, 성도들의 영적대각성과 교회의 양적성장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이를 통해 많은 교회들이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추수감사절의 진정한 의미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전도축제 일변도로 흐르다 보니, 추수감사절이 말 그대로 절기에만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해의 삶을 지켜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이웃을 돌아봐야 하는 절대적 의무는 잊은 채 그냥 일과성 행사로 끝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의 발로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영육의 필요에 큰 관심을 가지셨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신약에서는 교회를 향해 그 일을 위임하시고 명령하고 계신다. 오늘날 우리의 추수감사절은 어떠한가. 성경은 영적인 구원의 선포와 육적인 필요에 대한 응답이 오늘날 우리의 사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전도축제를 통해 영적구령의 한 축을 충실히 실천해가고 있다면, 이웃을 향한 관심과 실제적인 구제의 한 축은 혹시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고아와 과부, 가난한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특심은 성경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19:9-10). 특별한 배려이다. 추수하고 이삭을 남겨 놓는 정도가 아니라, 밭모퉁이는 원천적으로 거두지 말라고까지 하셨다.
안식년, 희년, 십일조도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제도이다. 눈을 돌려 잠시 주변을 보라.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생각 외로 많음을 알게 될 것이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고향을 떠나온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 등 교회뿐 아니라 세상에 우리의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추수감사절의 감사찬송이 교회안의 울림으로 끝나선 안 된다. 이웃과 함께 하는 감사절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