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의 사회학 교수가 쓴 글에 의하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예수가 없는 기독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그의 전공인 사회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있다. 이 글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 이전에 기독교인 이라면 한번 진지하게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천지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본질이며 결코 타협이나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가치인 ‘하나님 중심’이어야 할 기독교가 ‘인간 중심’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는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 결코 인간의 편의에 따라서 좌우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난 부활절 아침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모인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있었다.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기독교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는 가운데 진행된 예배 중에 거행한 성찬식에서 의식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광경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거기에 모인 2만 여명의 사람들은 그래도 개 교회에서 믿음이 좋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일 것이다. 열심이 없는 신자는 자기교회에서 드리는 부활절 예배도 잘 참석하지 않는데 차가운 날씨를 무릅쓰고 이른 아침에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하여 원근(遠近)에서 서울광장까지 왔다는 것은 그런 짐작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에게 성경적인 방법도 아니고 개 교회에서도 시행하지도 않는 의아한 방법의 성찬을 베푼 것이다.
그날아침 거기서 시행된 성찬식은 떡으로 포도주를 찍어서 먹는 이상한 방법이었다. 이유인 즉 모인 장소와 많은 인원으로 인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편의상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문제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성찬식(고전11:23-25)까지 정체불명의 예식으로 변형시켜도 된다는 의식(意識)이 거룩한 예식을 형식화 시키고 ‘예수님 없는 기독교’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드려오던 주일 저녁예배를 오후예배로 바꾸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교파를 초월하여 저녁예배보다 오후예배로 드리는 교회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녁예배가 옳으냐? 오후예배가 옳으냐? 하는 논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하나님 중심에서 예배시간을 변경하였는가? 인간편의 때문에 예배시간을 변경하였는가? 하는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아무쪼록 한국 교회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의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