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많은 사람들은 계절의 여왕 또는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어린이날(5일)을 비롯하여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그 어느 달보다도 중요하고 뜻있는 기념일들로 넘쳐난다. 이런 기념일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가정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
세상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 ‘가정’(1)
허 정 목사 [시온교회·본지 편집위원 ]
가정은 모든 교회와 사회 및 국가를 형성하는 세포이다. 세상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사회도, 국가도 심지어 교회까지도 건강할 수 없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특별히 최근 들어 우리의 가정은 각종 위협으로부터 심각한 붕괴위기를 당면하게 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각종 이유로 인한 이혼, 죄책감이 결여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패륜적 사건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도 점점 더 감각을 잃어가는 것이 더욱 염려된다. 여기에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하고 내밀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이 모든 문제의 기폭이 되는 것은 이혼 위기에 당면한 가정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가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거의 날마다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울산과 칠곡의 의붓딸 살해’ 사건과 ‘28개월 된 아들을 굶겨 죽인 게임 아빠’ 등의 끔찍한 문제들은 거의 모두가 가정의 붕괴와 연관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 증가는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더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지난 10여 년 동안 진행되어왔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 원인에 대하여 3차원적 분석을 통해서 올바른 대책을 내어놓지 못하면 급격한 가정 붕괴와 분열의 결과를 피할 길이 없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일부 이혼율이 둔화되는 추세이기에 큰 걱정 없다고 주장하는 낙관주의자들도 있다. 그러나 자료에 의하면 이혼율이 결혼 대비 50%에 육박할 뿐 아니라 과거에 없었던 황혼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이혼으로 인해 올바른 가정의 모델링을 학습하지 못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근래 들어 이혼 수치가 둔감 되었다고 해도 그로인해 가정의 모델링이 잘 되지 못한 자들이 성장하면 또다시 이혼이란 문제로 가정붕괴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가정 파탄의 주된 원인인 이혼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하여 이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통계청에서 2012년 발표한 우리나라 혼인 이혼 통계표에 따르면 혼인은 전년대비 0.6% 감소했으며, 초혼연령의 평균은 남 32.1세, 여 29.4세로 높아 가정에 대한 인지적 측면이 과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혼율은 2011년과 유사해 보이지만 내용을 보면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들의 이혼율이 5.3% 낮아진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이혼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도 13.7년으로 전년대비 0.5년 증가하였지만,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율이 26.4%로 높아졌다.

더구나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10년 전에 비해 2.4배이며, 전년대비 8.8%로 가장 매우 증가했고,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6만 3백 건으로 전체 이혼의 52.8% 수준으로 매우 높으나 지속적 감소세를 보여 다행이다. 2002년 69.8%에 비하면 무려 17% 감소하였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되어 질지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에서 살펴본 것 같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 붕괴현상은 이혼으로 인하여 양성된 사람들의 올바른 가정 모델링을 통한 가정 내의 각자의 역할학습이 충족되지 못함이 문제라는 점이다. 비록 10년 전에 비하여 미성년자를 가진 가정의 이혼율이 17% 낮아지기는 했지만, 문제는 52.8%의 가정 붕괴를 경험한 아동·청소년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10~20년 어간에 결혼하면 가정의 모델링 학습이 올바로 안 된 상태라는 점이다.
이제 우리 교회가 할 역할은 기존의 가정 붕괴의 원흉인 이혼 지경에 이른 가정의 이혼을 막는 일과 함께 이미 가정의 붕괴를 경험하고 트라우마(trauma)를 가진 피해아동·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교육을 병행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이혼으로 인하여 가정붕괴를 경험한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사회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형편으로 교회의 각별한 돌봄이 필요하다. 이들에 대한 보살핌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사회와 국가가 감당하기는 힘들다. 교회가 나서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동·청소년은 재정이 넉넉한 큰 교회 즉 인적 물적 여건이 갖추어진 교회는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삐뚤어진 자존심 때문이다.
자신들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들이 선망하는 환경 속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서글프게도 형편이 나은 환경에 사는 아이들 역시도 그런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도 점차로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이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는 곳은 작은 교회들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들은 이들을 도울 인프라가 부족하다. 따라서 비교적 스스럼없이 찾아드는 아동·청소년들을 돕기 위해서 교회들이 개 교회(Local-Church)와 교단을 초월하여 협력함이 효율적이라 하겠다.
우리의 미래의 행복한 세상은 아동·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입은 가정 붕괴의 피해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에 달려있다.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만들어주신 가장 아름다운 가정제도를 회복하여 가정제도를 통해 인류에게 선물하신 행복과 축복을 찾아 누리는 계기가 되는 5월이 되도록 우리 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하리라 본다.
‘성경적 가정관’을 회복하자 (2)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그 어느 달보다도 중요하고 뜻있는 기념일들로 넘쳐난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쏟아내는 가정을 위한 각종의 문화행사들이 즐비하게 치러져, 5월은 그야말로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런 상황이니 교회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교회조차 세상의 풍조와 함께 휩쓸려 정신없이 행사를 치르는 수준에 머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분명 세상의 단체들과 달리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유익한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이 행복하고 기쁨 넘치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하여 주신 제도임으로 그 뜻과 의미를 온전히 깨닫도록 하여 5월 뿐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행복한 축제와 행복이 가득한 잔치의 삶이 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성경적인 가정관을 회복해야 하는데, 성경적 가정관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만 살펴보자.
첫째, 성경적 가정관에 대한 올바른 정의와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성경에는 가정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나와 있지 않아 맥락 속에서 유추해 볼 수밖에 없다. 보편적으로 창세기 2장 18절로부터 25절까지의 내용을 가정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데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가정(아담부부)을 통하여 당신이 만드신 세계가 영원하도록 명하셨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당신의 형상을 나타내고, 하나님의 뜻하심과 계획하심을 궁극적으로 완성하셨다. 따라서 가정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며 전파하는 사명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둘째, 가정의 성경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복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되려면 필수적으로 세 가지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 만약 이중 한가지만이라도 결핍되면 역기능적인 가정이 되어 질 수밖에 없다. 가정의 기능 중 ‘육체적 기능’ 즉 제도적 특징(instrumental features)은 외적 의무를 위한 기능으로 ‘생식과 양육의 기능’, ‘경제와 휴식의 기능’이 있다. 먼저 생식에 관하여는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사역이 계속되어 지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창1:26). 또한 가정은 자녀를 양육하는 곳(엡6:4), 이웃을 섬기는 곳(딤전3:5)으로 그 기능을 감당할 때 성경적 가정관을 회복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다음으로는 심리적 기능이 있다. 이 심리적 기능은 표현적 특징(expressive features)에 근거한 내적인 의무로 애정의 기능(affectional function)을 뜻한다. 현대는 외적인 육체적 기능보다 내적 의무를 위한 심리적 표현 기능이 더 중요시됨으로 이 심리적 기능은 여타 기능보다 더욱 중요하다. 현대 많은 가정들이 서로 간에 애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여 파경에 이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5월은 따스한 애정표현을 통하여 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야 하겠다.
하지만 가정의 성경적 기능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종교적 기능이다. 영적 특징(spiritual features)에 근거한 종교적 기능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므로 영적 양식을 먹어야 살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요6:33, 6:35,48). 사람이 영적 양식을 먹지 못하여 결핍되면 기능적인 삶을 살수 없게 됨으로 살아 있다고 해도 실상은 죽은 것과 같다고 하겠다. 이처럼 세 가지 가정의 성경적 기능 회복이 되어져야 세상 풍류에 휩쓸리지 않는 진정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