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지상강의2
이왕재 교수 [서울대의대]
우선 인간이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지를 살펴보면 생명의 근원인 힘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계속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죽은 시신을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창세기 2:7). 즉, 죽어 있는 시신은 그 모양이나 실체는 살아있는 우리와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힘이 없기 때문에 죽어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먹고 숨쉬는 것입니다.
즉, 먹는 일과 숨 쉬는 일은 생명의 근원인 힘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포도당과 산소가 결합하여 힘을 발생시킴으로 생명의 유지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 때 사용되는 산소의 일부가 독성이 강한 산소, -흔히 유해산소 혹은 발생기산소라 불리는데-로 변하여 우리 몸을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유해산소의 구체적 작용은 무엇이든지 만나면 산화시켜 못쓰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 서서히 늙어 죽어 간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이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유해산소가 무엇인지를 조금 쉽게 이해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적에 상처가 났을 때 어머니께서 발라 주시는 던 약 중에 바르면 거품이 부글부글 나는 투명한 약을 기억할 것입니다. 보통 ‘옥시풀’이라 불렀는데 화학적으로 정확한 명칭은 ‘과산화수소’로 그 화학식은 물(H2O)에 산소가 하나 강제로 붙어 있는 형태인 H2O2입니다. 물에 산소를 하나 강제로 붙여 놓았기 때문에 대기 중에 내 놓으면, 즉 상처에 바르면 강제로 붙어있던 산소 하나가 쉽게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그 산소는 거품의 형태로 떨어져 나가면서 상처에 있는 균을 죽이고 나아가서는 노출된 세포까지 죽이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도 힘을 생성하는 과정 속에 정확히 똑같은 물질(유해산소)이 생김으로 서서히 우리의 수명을 줄여 나간다는 것입니다. 다만 생기는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우리 몸을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시간이 몇 십 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이제 거의 정설에 가까운 가장 설득력 있는 노화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의 화학적 특성이 어떤 물질이든 간에 무조건 산화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를 어느 정도 저지해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유해산소의 강한 산화력을 중화시켜 줄 수 있는 물질인 항산화제를 복용함으로써 사전에 그 독성을 막아 주는 일입니다. 독자들이 이미 잘 아는 바와 같이 항산화제의 대표적인 물질은 비타민C입니다.
문제는 비타민C 외에도 여러 종류의 비타민들이 항산화 기능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비타민E, 비타민A와 그 유도체 중의 하나인 베타카로틴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들입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비타민C와 다른 점은 이들은 모두 지용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무작정 많이 복용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영양학자와 의사들이 정해 놓은 정량을 지키지 않을 때 과복용에 의한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해 비타민C의 경우는 복용원칙만 잘 준수한다면 과복용에 의한 독성은 거의 없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비타민C가 수용성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수용성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가 생체 내에서 매우 안전한 물질입니다. 비타민C의 더욱 중요한 기능은 여러 종류의 항산화제 네트워크 상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비타민E의 경우 항산화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나면 비타민E는 반대로 독성이 강한 산화물질 로 바뀌어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하는 물질로 변화됩니다.
이 변화된 물질을 독성이 없는 항산화물질인 원래의 비타민E로 되돌리는데 비타민C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E만 복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비타민C와 같이 복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흔히 같은 항산화제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쉽지만 비타민C는 비타민E와 같은 현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수용성이기 때문에 산화적 손상이 발생하는 어느 곳이든 대단히 빠른 속도로 달려가 항산화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할 나위 없이 비타민A나 베타카로틴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독성이 강한 산화물질로 유해산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산화물질들이 우리 몸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몸에 병이 난다든지 벌에 쏘인다든지 하는 상황은 모두가 스트레스에 해당됩니다. 이때 말초혈액 속에 존재하는 비타민C는 모두 고갈됩니다. 스트레스 때 발생하는 산화적 손상들을 막아줌으로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산화적 손상의 결과가 혈관에 상처를 주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하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한 현상인 ‘프랑스인 역설'은 잘 알려진 예입니다.
유난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프랑스 사람이 역설적으로 동맥경화의 발병이 적음을 보고 연구한 결과 적포도 껍질 속에 존재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혈관 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지 않도록 지킴으로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산화적 손상의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 속에는 이러한 비타민C와 관련된 놀라운 사실들이 노아의 홍수 사건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급격한 수명단축(창조시대의 900여 세에서 출애굽시대의 7,80세로의 단축)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수명단축에 비타민c가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