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나라의 실권자 나아만 이라는 사람이 죽을병이 걸려서 병을 고치기 위해 위엄을 갖추고 엘리사의 집 문 앞에 이르니 엘리사가 사람을 보내어 병이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나아만은 “내 생각에는”(왕하5:11) 이라고 하며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대노하여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충성스러운 종들의 간청에 따라 자기 생각을 접고 엘리사의 사자가 일러준 대로 하였더니 깨끗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대개 “내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면 균형 있는 시각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매사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인간관계가 소원(疏遠)해 지게 되며 단체생활에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때로는 아쉽고 쓰리더라도 내 생각을 접을 줄도 아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내 생각” 보다 “네 생각”을 헤아려 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내 마음이 평화를 누리고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게 되며 단체생활에서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교단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생각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 누구도 무시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존중받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남은 존중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은 존중 받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율배반(二律背反)이다. 내 생각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도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본사가 최근에 어느 지방회로부터 광고를 의뢰받은 일이 있다. 이미 여러 곳의 인터넷상에 떠 있었고 교단 홈페이지에도 올라 있는 것이었으며 그 내용에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 발행인과 편집인의 의견을 참고하고 내부적인 절차를 거쳐 상당한 광고료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게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담당자가 그 과정을 설명해 주고 양해를 구하였으나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하더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우편으로 한통의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어느 기관이나 그 기관 고유의 권한이 있다. 그것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것이다. 본사가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던 그것은 본사의 고유의 권한이다. 교단산하의 언론기관인 본사는 밝고 건전한 개 교회의 소식과 소중한 글들과 운영에 도움을 주시는 광고에 대하여 언제든지 환영하고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교단의 화목을 해치는 일이라면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노여워하지 말고 때로는 내 생각을 접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아만과 같이 진정한 치유의 은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