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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나누고 배려하며 살아야
서로 나누고 배려하며 살아야
2010-06-03 오후 8:17:00    성결신문 기자   


오래 전에 헐벗은 강산을 푸르게 가꾸려는 산림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인력을 동원하여 리기다(rigida) 소나무를 전국 방방곡곡에 대대적으로 심은 적이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리기다소나무는 흔히 조선소나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재래 수종인 적송(赤松)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랐다. 거름기가 거의 없는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랐다. 그래서 조선소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리기다소나무로 교체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한 세대 이상 지났다. 그 왕성한 성장력을 자랑하던 리기다소나무는 어느 정도 자란 후 성장이 둔화되고 목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체 볼품없는 나무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아 베어내고 남은 조선소나무는 꾸준히 자라 전국의 산야(山野) 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뒤 바뀌어 수목(樹木) 갱신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나무로 교체해 심기 위하여 리기다소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토종인 조선소나무는 성장이 늦지만 꾸준히 자라는데 비하여 왕성한 성장력을 가지고 급속도로 자라던 리기다소나무는 얼마간 자라다가 왜, 성장을 멈추고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한 것일까? 나무박사라는 별명을 가진 홍모씨의 말에 의하면 이 두 나무는 생장하는 습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소나무는 뿌리가 서로 비켜가면서 뻗으므로 땅속의 양분을 서로 나누게 되고 가지도 햇볕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공간을 서로 피해서 뻗으므로 땅에서나 하늘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공간을 나누며 살아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비해 리기다소나무는 생장습성이 다른 쪽에 공간이 있어도 뿌리를 같은 방향으로 뻗는 습성이 있으며 가지도 햇볕을 받기 위해 서로에 대한 배려를 외면하고 같은 방향으로만 뻗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초기에는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을 하다가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성장이 둔화되어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아니하다. 최근에 우리 주변에서 되어 진 일들을 지켜보면서 한때 척박한 우리 강산을 푸르게 이루어 낸 일등공신이었지만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습성 때문에 쇠락한 운명을 맞은 리기다소나무의 슬픈 종말을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비록 성장은 늦어도 땅의 양분을 골고루 나누고 하늘의 햇볕까지 함께 쓰는 습성을 가진 조선소나무를 보면서 서로가 나누고 배려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식물도 그렇거든 하물며 사람이랴!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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