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주민이 2014년 12월 말로 약 18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 구성원의 다양화도 눈에 띄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인한 장점도 있지만, 그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이주민의 유형이 다양하고 다종교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종교 간의 긴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확장되고 전문화되어야 한다. 이에 본지는 한국의 다문화사회로 가속화에 따른 교회의 대응은 무엇인지를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시대의 징조와 과제
현대 사회는 이주의 시대(The Age of Migration)이다. 물론 이주가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또는 빈곤과 갈등, 환경재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동해 왔다. 이러한 이주는 전 지구적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다.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사회는 국제결혼을 통한 이민과 외국인 근로자, 해외동포와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장기 거주자가 증가하였다.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 기본법 제정 이래 외국인과 가족이민의 증가 등 주요 요인으로 한국내 이주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 일로에 있다. 곧 외국 이주민의 조사가 시작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9.7%에 이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2030년 이주민은 약 500만 여명으로 총인구 5,200만 여명의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진전되면서 기틀이 세워지고 있다. 국민 구성원도 다양화가 눈에 띄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변화는 이주민선교가 한국교회의 중요한 주제로 이미 부각되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다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주민의 사회통합 정책도 산발적인 복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단체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주민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다종교 현상이 뚜렷해지는 반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민정책과 이주민을 향한 선교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주민의 증가로 진전된 다문화의 상황
최근 법무부의 외국인 체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주민은 2014년 12월말로 1,797,618명으로 전체 국민의 3.5%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4.1%가 증가한 것이다. 국내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도 1,377,945명으로 2013년 1,219,192명에 비해 13.2% 증가하였다. 1994년에 9만 5천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4년 75만 여명에 이르고, 2007년에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더니 <그림 1>에 나타난 바와 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일정한 규모의 이주민 출신국가도 약 40개 국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한국에 출입한 국가도 202개 국가 14,264,508명으로 2013년 188개 국가 12,200,417명에 비하여 16.9%가 증가하여 한국사회가 다인종 사회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이주민의 거주지별 상황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2014년 자료에 의하면, 거주 지역별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외국인 주민은 전체 1,569,470명이다.
지역별 분포는 경기 492,790명(31.4%), 서울 415,059명(26.4%), 경남 97,148명(6.2%), 충남 75,438명(4.8%), 경북 64,931명(4.1%), 부산 54,394명(3.5%), 전남 43,828명(2.8%), 전북 39,777명(2.5%), 충북 43,148명(2.7%), 대구 34,976명(2.2%), 울산 32,772명(2.1%), 광주 24,466명(1.6%), 강원 25,141명(1.6%), 대전 23,729명(1.5%), 제주 15,568명(1.0%), 세종 3,782명(0.2%)이다.
이주민의 거주지별 상황에 나타난 주요 특징은 이주민이 기업체와 대학 등이 많이 소재하고 있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63.1%가 집중 거주하고 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안산시(75,137명)에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며, 서울특별시 영등포구(58,927명), 경기도 수원시(47,237명), 서울특별시 구로구(45,232명) 순으로 집계되었다.
● 이주민의 유형별 현황
행정자치부에서 발표한 이주민 유형을 살펴보면 <그림 2>와 같다. 유형별 이주민의 규모는 외국인 근로자, 외국 국적 동포, 외국인 주민 자녀, 기타 외국인, 결혼이민자, 혼인 귀화자, 유학생, 기타 사유 귀화자의 순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외국 국적 동포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인 자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체 외국인 근로자가 약 54만 (34.3%)명이라 하더라도 실제 유학생이나 결혼 이민자의 경우도 근로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공식 비공식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전체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추산 된다. 따라서 국내 모든 이주민 가운데 노동자는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주민선교에서 중요한 방향이 된다.
● 취업자격별 총괄현황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통계월보(2015.1)의 이주민의 취업 자격을 통해 구분하면, 총체류자 617,145명 중에 합법 체류자가 547,220명이고, 불법체류자는 69,925명이다. 총체류자 중에 전문 인력은 49,345명이고, 단순 기능능력을 가진 이주민은 567,642명이다. 전문 인력은 8.0%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단순 기능 인력이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주민들이 아직 대부분 단순직에 종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 기능 인력 구성을 보면, 비전문 취업(E-9)이 271,287명, 선원 취업(E-10) 14,382명, 방문취업(H-2) 283,412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 인력은 단기취업(C-4) 523명, 교수(E-1) 2,611명, 회화지도(E-2) 17,871명, 연구(E-3) 3,201명, 기술지도(E-4) 186명, 전문 직업(E-5) 645명, 예술흥행(E-6) 5,115명, 특정 활동(E-7) 19,283명으로 분류되어 다른 국가들과 유사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 이주민의 국적별 현황과 종교문제
체류 외국인의 국적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898,654명(한국계 590,856명), 미국 136,663명, 베트남 120,069명, 타이 94,314명이 주축을 이루면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1만 여명 이상인 국가도 21개 국가 1,707,916명이며, 기타 89,702명을 이루고 있다. 주요 종교도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 있다. 그런데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 사회는 종교의 종류도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다종교 상황은 기존의 다종교적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결혼이민자 증가, 무슬림국가 노동자의 유입, 통일교의 국제결혼 증가 등으로 다문화사회로 가속화 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특히 파키스탄, 네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람권, 인도, 네팔과 같은 힌두교권, 러시아 연방의 러시아 정교,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미얀마와 같은 불교권, 영국의 성공회, 몽골의 라마불교 등의 가세로 이전보다 다양한 종교집단과 양적 증가도 심화되는 과정에 있다.
이와 같은 다른 종교와 문화, 그리고 피부색이 다른 낯선 이들의 증가는 교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리라 예상된다. 대표적인 다문화국가인 프랑스의 한 중학교에서 1989년 모로코 출신의 세 여중생이 종교적인 이유로 수업시간에 그들의 ‘헤드스카프’를 벗으려 하지 않아 퇴학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정교분리원칙의 옹호와 똘레랑스라는 이름으로 양분되었다. ‘헤드스카프’ 사건은 프랑스의 이민통합문제, 프랑스인의 정체성 문제, 라이시테(정교분리)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함축하고 있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종교관의 차이로부터 일어난 갈등은 비단 프랑스의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전쟁 중 70%는 종교적 갈등과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는 종교가 개인과 집단의 신념체계를 형성하는 결정적 요인이며, 많은 종교가 자신의 것만이 유일무이하고 정당하다고 믿는 배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계는 지금 지구촌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다문화사회로의 정착이 활발해진 시점에서 특히 기독교적 전통과 충돌이 잦은 종교들에 의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종교 간에 발생되는 긴장된 갈등은 점점 고조되어 갈 것이다. 그러므로 다문화사회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신봉하는 다양한 종교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다문화 현황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구체적인 수치는 이주민이 밀려오고 있는 변화된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사회에 많은 논란도 제기하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그런데 법무부 이민통합과장 차용호는 다문화 현상은 통일 후에는 이주민의 폭발적 증가가 발생하게 된다고 예상한다. 그 이유는 지금은 이주민이 육로를 통해서 입국하지만 통일 후에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통한 육로가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다문화사회의 가속화가 불가피한 변화라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그것은 다문화사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선교적으로 대처해야 된다.
구성모 목사(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