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목사(본지 편집위원)
올해도 벌써 전반기가 다 지나가고 7월 4일 첫 주일이면 맥추감사주일을 지키게 된다. 유난히 날씨의 변화도 정치와 경제적 변동도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한국적 교회 상황에서 목회의 일정에 여유가 있는 목회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며, 그로 인하여 성스럽고 은혜롭게 지켜야 할 절기들을 자칫 본질을 성도들에게 가르치기 보다는 외형적 행사와 프로그램에 시달리어 목회자도 성도도 행사피로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한국교회들의 프로그램 중심 목회가 항상 본질보다 앞서 있고 그 우위에 있으니 성도들은 바른 신앙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프로그램이 성공을 하여도 또 실패를 하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프로그램을 접어 두자는 말은 아니다. 본질을 회복하고 신앙적, 역사적, 선교적, 신학적 의미를 배우는 절기가 되자는 논지다.
맥추절의 의미
맥추감사절은 구약의 3대 절기의 하나인 맥추절을 계승한 절기다. 유대인들의 추수 감사절이었던 맥추절은 히브리 원어로는 '하그 하카츠르'이며 '거두어 수확하는 절기'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맥추절이란 말이 후대에는 일반적으로 칠칠절, 오순절 등으로 불리어 지고도 있지만 맥추절은 관련 명칭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칠칠절은 이때가 보리 수확의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린 초실절로부터 시작하여 7주간의 곡물 추수기가 끝난 뒤의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며, 오순절 또한 추수기와 관계된 말로, 이 날이 초실절 다음날로부터 계산하여 제 50일째 되는 날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맥추절의 성서적 전거
감사에 대한 성경적 전거라 함은 성서 전체이어야 할 것이나 맥추절의 추수와 절기에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일부분만 나열해 본다.
우선, 창세기 곡식의 소산물과 첫 것을 드림 : 창 4:3~4, 이삭을 드림 창 22:1~9, 쪾맥추절과 관련됨 : 출 23:16, 출34:18~24, 신 33:14.
쪾추수와 관련 :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 것(레 19:9,10), 떨어진 이삭을 다 줍지 말 것(레 23:22), 가난한 자를 위해 열매를 다 따지 말 것(신 24:19-21), 안식일에 추수하지 말 것(출 34:21),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릴 것(레 23:10),화제를 드릴 것(레 23:18), 희년에는 추수하지 말 것(레 25:11).
쪾추수의 자세 : 부지런히 행함(잠 28:19), 믿음을 가짐(합 3:17-19), 소망을 가짐(고전 9:10), 수고함(딤후 2:6), 인내함(약 5:7), 가난한 자를 도움(룻 2:21), 양식을 저축함(잠 6:8), 지혜롭게 행함(사 28:24-29).
쪾추수의 상징적 의미 : 복음 시대(암 9:13-15), 은혜의 때(렘 8:20) 전도의 기회(마 9:37-38), 영혼의 추수(요 4:35-38), 세상 끝(마 13:30,39), 심판의 때(계 14:14-16).
쪾감사절에 하나님께 감사할 큰 이유들 : 죄를 사해 주심(시 103:3), 구원해 주심(출 12:14), 사망을 이기게 하심(고전 15:57), 기도의 응답을 주심(요 11:41), 각종 은사를 주심(고후 9:15), 육체적 필요를 공급하심(딤전 4:3,4), 대적과 환난에서 구하심(시 35:10),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시 68:19),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통치하심(계 11:17)을 들을 수 있다.
맥추절 신앙의 정립
맥추절은 의식 자체보다는 맥추절의 축제에 초점을 맞춘 절기의 의미로 '성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유월절, 초막절과 같이 이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회로 모였음에서 유래된 말이며 이 맥추절은 한 해의 수확을 끝낸 기쁨 속에서 그 수확을 가능케 해주신 하나님께 기뻐하며 감사를 드린 축제였다.
동시에 인생의 모든 것은 오직 여호와께로만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고백하는 심정으로 일상의 모든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을 재무장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의 우리도 맥추감사절을 맞을 때마다 감사의 축제 속에서 여호와 제일주의로 신앙 재무장을 새로이 하여야 하겠다. 특히 단순 농경 사회가 아닌 현대 사회의 우리는 나는 지금 어떤 사업을 하여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을 공급받고 있는지, 또한 거기서 얼마큼 추수를 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하겠으며 또 육신을 위한 추수와 함께 영혼의 추수 곧 전도 사역에서도 얼마만한 수확을 얻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한 영혼의 추수를 허락하셔서 선교와 봉사, 전도와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맥추절의 현대 선교적 의미
성숙한 교회의 목회 철학과 비전은 절기들은 행사와 프로그램에 빠져 진정한 감사의 의미가 매몰되지도 않으며 얽매이지 않는다. 행사와 프로그램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을뿐더러 감사의 본질이 그대로 녹아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감사절과 신앙의 모든 행적들이 선교 지향적이어야 한다.
분쟁이 일어나는 교회들의 공통된 두 가지 특징 중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를 배제하고 무시하기까지 하는 ‘목사중심’이다. ‘목회’라 함은 왕적, 제사장적, 예언자적, 전문 사역자인 목사의 섬김과 회중인 평신도가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회임에도 독단적이니 목회가 아닌 꽉 막혀 목사 맘대로 막하는 막회가 되는 것이다. 교회 분쟁의 두 번째 특징은 선교에 눈과 입과 귀를 가리는 목회를 하기 때문이다.
선교를 하는 교회는 실제로 목회자가 부족하고 교회의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 헤쳐 나감을 목격한다. 자기교회밖에 모르고 자기 교회만 바르고, 자기 교회로 오면 영혼의 방황은 끝난다고 선전하여 믿는 성도들까지 자기교회로만 오라는 것이다. 줄 줄 모르는 자기교회 중심적인 교회는 목회자도 성도도 자기중심적이어서 분쟁은 늘 끊이지 않는다.
바른 교회의 시작은 선교이다. 성도수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감사절 헌금은 선교로 이어져야 함을 성경은 밝히고 있다.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 것(레 19:9,10), 떨어진 이삭을 다 줍지 말 것(레 23:22), 가난한 자를 위해 열매를 다 따지 말 것(신 24:19-21), 안식일에 추수하지 말 것(출 34:21),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릴 것(레 23:10), 화제를 드릴 것(레 23:18), 희년에는 추수하지 말 것(레 25:11), 이니 우리는 더 선교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선교 헌금과 각 기관이나 구역헌금 그리고 특별히 절기 헌금은 열방과 이웃을 위한 선교와 봉사를 위하여 사용함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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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의 역사적 발전과정
창조 시대의 아담과 하와는 수고하지 않고도 에덴동산의 풍족한 양식을 얻을 수 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그 후에는 자신이 수고한 대가로서 땅의 소산을 먹게 되었다. 인류가 씨를 뿌리고 수고함으로 수확을 얻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린 것은 아담과 하와의 직속 자손인 가인과 아벨의 제사 기사(창 4:3,4)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 가인은 땅에서 얻은 곡물을,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를 드렸는데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추수한 산물과 그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는 풍습은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에게 있어 왔던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감사제가 하나의 절기로 자리를 잡은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였다.
유대인은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에 곡물 추수 감사제를 맥추절이라고 하여 하나의 절기로 기념하였다. 애굽을 떠나 40년 동안을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여 그 땅의 소산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그 땅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그 땅에서 생산된 소산물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율법에 기초한 것이다. 이처럼 백성들이 드린 곡식 단은 제사장에 의해 하나님께 바쳐졌는데, 이 절기가 유대의 전통 절기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연례적인 순례 축제로 정착된 것은 그보다 뒤인 솔로몬 시대였다(대하 12-14장).
솔로몬은 여호와의 단을 쌓고 그곳에서 번제를 드렸으며, 모세가 명한 규례대로 무교절, 초막절과 함께 칠칠절, 즉 맥추절을 지켰으며 이에 따라 유대의 남자들은 이 절기에 하나님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제사장들과 레위인 들은 도시의 경계까지 나와 있다가 예물을 드리기 위해 온 사람들이 이 도시의 경계에 이르면 그들을 성전으로 안내했으며 한편, 봉헌 자들은 그들이 가져온 첫 열매의 예물을 바칠 때 신26:3-10의 말씀을 낭송했다.
이러한 형태의 맥추절은 신약시대까지 계속되었으나 교회사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인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이날은 성령 강림일로 기념하게 되었고, 교회에 있어 맥추절의 의미는 약화되었다. 그러나 추수로 인한 감사는 민간 차원에서 계속해서 드려졌으며 그러던 것이 미국에서는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에 의해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부각되면서 추수 감사절이란 명칭으로 바꾸어져 지켜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적으로 추수 감사 행사를 미국에서 유래한 감사절에 근거해 기념하고 있는데 교계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추수 감사절을 기념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교회에서는 우리 고유의 민속 절기인 추석을 추수 감사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맥추감사절은 이모작을 하였던 우리나라 에서는 보리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로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계속 지켜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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