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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어촌교회의 선교 진단
인내와 소망의 복음을 전하는 농어촌목회의 선교 방향성
2016-07-25 오전 11:09:00    성결신문 기자   


열악한 재정, 파괴된 가정, 급속한 노령화 등으로 경제적, 가정적, 영적으로 황량해진 농어촌 사회에 유일하게 희망을 주는 곳은 바로 그곳을 붙들고 기도하는 농어촌 교회들이다. 본 특집에서는 희망이라고 찾아보기 힘든 농어촌 마을에 인내와 소망의 복음을 전하는 농어촌목회의 선교 방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농어촌 목회는 경제적인 면 뿐 만 아니라, 가정적인 상황과 영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 영적인 폐허의 상황 속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농어촌 교회의 주일 출석을 살펴보면, 80대가 7명, 60-70대가 9명 등 대부분 고령층으로 20여명 출석하고, 재정은 거의 없다. 교회 건물은 오래되어 낙후되어 있고, 목회자는 농어촌 지역에 살면서 교회 옆 텃밭을 일구거나 작은 화단을 가꾸며, 평일에는 마을 노인들의 간병인 혹은 돌봄 사역자로 병원을 찾아다니다 보면 하루 해가 지나간다.   

 농어촌 목회는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듯이,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고난의 길에 동참하는 목회라고 여겨진다.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은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 길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스러운 길이다. 십자가의 고난이 부활의 찬란한 영광과 이어지듯이 농어촌 목회의 고난의 길이 창조적 선교를 통해 부활의 찬란한 영광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교적 방안을 모색해 보자.  

△ 선교적 교회 패러다임

1974년 레슬리 뉴비긴(1909-1998) 감독은 38년 인도 선교사 생활을 마치고 65세에 영국에 귀국하였다. 그런데, 자신을 파송했던 영국 교회는 30여 년 전의 웅장한 면모는 사라지고, 영국 사회는 오히려 세속화의 물결 속에 비기독교화 되었으며, 영국은 선교 대상으로서 피선교국이 되어있음에 그는 충격을 받는다. 그는 전통적 교회론으로는 새로운 세속화된 시대를 품지 못하는 현실을 인지하고,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을 주창한다. 교회가 사회와 문화 속에 파고들어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회의 관심은 외부에 매력적으로 보여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는데 전력하기 보다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 세상의 일에 참여하고 세상을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 실천으로 변혁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직자와 평신도, 교회와 세상, 거룩함과 세속을 이원론적으로 무리하게 나누어 신앙을 교회 안에만 가두어 두지 말고, 그리스도 신앙을 가정과 일터와 사회의 일상적인 삶과 연결하여 그 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이 비추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선교적 교회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영광 받는 교회, 건물이 아니 믿음의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교회, 지역 교회 운영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확장되는 교회, 주일에만 모이는 교회가 아닌 사회와 문화 속에 부름 받아 파송되어 평일에도 일하는 교회를 말한다.

이러한 선교적 교회론의 영향으로 ‘비지니스 선교’(BAM: Business as Mission) 운동과 ‘일터 신학’(Theology of Work) 사상이 태동되어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신도 지도자들의 지도력 계발과 교회 내에서 영향력의 증가로 인하여 평신도들이 운영하는 기업과 직장,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선포하고 실천하는 BAM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는 ‘일터 신학’의 신학적 후원을 받으며 세상에서 일하는 노동과 기업 활동이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하는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 생명 목회 패러다임

이러한 선교적 교회론은 농어촌 교회의 목회에도 선교적 영향을 미쳐 생명 목회 패러다임으로 농어촌 목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생명 목회 패러다임은 농어촌 교회와 성도들이 녹색, 생태, 생명 친환경 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생명 농업 운동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정농회가 기존의 농사를 유기농 농사로 전환하면서 시작하였는데, 정부에서도 친환경 농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후원하였으나, 경제적인 목적이 중심이 되어 그리스도 영성의 부족으로 친환경 농사 방법론으로 격하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삶의 양식의 변화와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시작된 생명 목회 패러다임 운동은 농어촌 목회자 수급의 어려움, 농민의 연령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 정부의 세제 지원의 미흡함 등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녹색, 생태, 생명 교회 운동은 농어촌 교회와 성도들에게 생명 목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참여 한다는 자긍심과 생명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 신앙 정체성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면 농어촌 교회가 생명 목회 패러다임과 자긍심을 가지고 신앙 정체성을 지키며 일구어낸 먹거리와 산물(products)들을 우리 한국 기독교는 어떻게 유통하고 소비하며 농어촌 선교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해 보자.

△ 도시 농촌 선교 방향성 

첫째, 목회자의 선교적 목회 의식 변화이다.
농어촌 목회자는 피폐한 광야와도 같은 환경에서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과 영성의 고갈로 인한 좌절감과 패배감 속에 지쳐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소명의 회복과 더불어 생명 목회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적 목회로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가 목회의 전부라는 생각에서 그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 공동체가 목회의 현장이라는 선교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는 목회 성공을 숫자적인 부흥에서 찾지 말고, 한 동네에 같이 살며 구성원들과 서로 연대감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두어야 한다. 더 이상 도시에 거주하며 농촌 사회에 이주하지 아니하는 농협, 관공서, 우체국, 학교, 농공단지의 젊은 직장인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교회로 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중지하고, 현재 살고 있는 ‘우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우리 마을 목사’가 되어야 한다. 

둘째, 도시 교회가 농어촌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여야 한다.
개 교회마다 농어촌 출신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이 있다. 70-80년대 이후 산업화 시대 경제개발정책에 따라 이농한 가정들은 도시 교회에 정착하여 신앙생활을 해왔다. 도시 교회의 부흥은 어느 정도 농어촌 교회 성도들의 이동으로 이루어진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해마다 추석과 설 명절 등에 도시 교회 성도들이 귀향하여 고향을 찾게 되는 데, 이것을 도시 교회는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농어촌 교회를 간접적으로 도와야 한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도시 교회의 남·여 선교회가 농어촌 교회를 선정하여 선교비를 후원하는 방식과 직접 찾아가 농어촌 교회 시설 수리, 경로잔치 지원, 마을 주민 초청 부흥회, 실버 노인 여름 성경학교, 그리고 마을 청소 및 의료 봉사 활동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 있다. 

셋째, 총회 차원의 농어촌 교회 지원 사역이다.
우선, 총회는 농어촌 선교주일을 정하여 주일 헌금을 농어촌 선교를 위하여 지원하고, 개교회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농어촌 선교에 대하여 총회적으로 도농간 1촌 1교 맺기 운동을 시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농어촌 교역자들의 영성 훈련을 위한 농어촌목회자 영성훈련원을 설립하고, 농어촌 목회자 재교육, 농어촌 목회자 부부 세미나, 농어촌 목회자 자녀 영성 훈련 및 장학제도, 해외 농어촌 교회 탐방 및 이스라엘 키브츠 연수 사업, 생활 협동조합 일본 연수, 북한 농업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여야 한다. 또한 농어촌 선교를 위하여도농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 형태로 연결하는 생활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여야 한다.

특히, 기장 농촌선교특별위원회는 뜻 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우리 농민 살리기 운동본부 및 기독생협’을 설립하고, 생산을 위한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생산자가 받게 하는 방식으로 농촌교회를 돕고 있다. 예장과 감리교 역시 생협을 설립하여 농어촌 선교에 참여하고 있으나, 조합원 중심으로 운영되다보니 교회의 참여가 적어져 원래 기독교 선교의 취지에서 벗어나 기업형 접근 방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단점이 보고되고 있다. 

현재 우리 예성 총회 농어촌 선교부를 중심으로 사회복지국과 협의 하에 생협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예성의 생협은 타 교단들의 실패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선 상설 매장형 등 기업형 생협으로 시작하기 보다는 예성 산하 도시 교회의 협력 하에 일상적인 바자회나 도농간 직거래 장터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각 교회에서 바자회나 도농간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 되면, 그 이후에 총회적으로 농어촌 선교의 활성화를 위하여 농어촌 선교의 중요성에 대한 정책 설명회가 필요하며, 경기, 충청,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7개 권역으로 거점 센터를 만들고, 지역 자체 물류와 소비구조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우리 예성 산하 농어촌 교회가 생명 목회 패러다임으로 선교적 목회에 참여함으로 하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글을 맺는다.

노윤식 목사 [총회 농어촌부장 / 본지 편집위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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