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신 목사 [새여주교회]
얼마 전 경기동지방 월례회에 참석했는데 그 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제목이 ‘미친 목사가 되자’였다. 본문이 행 26:24에 베스도 총독 앞에 선 바울의 설교에 대한 베스도 총독의 반응은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였다. 요즘 목회자들이 여행에 미치고, 놀러 다니는데 미치고, 음식에 미치고, 운동에 미치고, 취미에 미쳐 다니는데 그러지 말고 복음(전도)에 미치고, 기도에 미치고, 예배에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예성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1962년 제17회 총회에서 황성택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하고 성결교회 본래의 사명과 신조와 특색을 재확립하고 신앙노선과 교단 명칭의 예성환원 등을 결의하였다고 되어있다. 예성의 분립 목적은 순수복음수호 즉 성경적 보수신앙으로의 회귀이다.
즉 성결교회 본래의 복음신앙 노선으로 돌아가 외래 자유주의 신학과 세속적 부패를 없애고 교단갱신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교단분립을 선택한 것이다. 예성의 정신은 성경적 보수주의와 부패척결에 있었다. 그런데 교단 설립 55년(1961년 4월 16회 총회에서 교단은 이미 분리 됨), 환원총회 95회기가 된 오늘의 교단의 모습이 55년 전 예성 초기의 정신과 얼마나 부합하고 있느냐고 하는 데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예성교단의 미래를 논하기 전에 현재 성결대학교를 위시한 교육기관에서 얼마나 양질의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느냐가 문제이다. 교단 교회 중에 후임 목회자를 청빙할 때 타 교단 목회자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청빙하고 있다. 적어도 예성성에 관한 정통성이나 성경적 보수주의, 세속주의를 배격하는 교단이라면 지금의 행태는 교단 목회자 양성에 실패했거나 예성성에 대한 자존심을 포기하는 탈 교단적 혼합주의 양상을 띤 또 다른 세속화이다.
왜 우리는 95회기 이동석 총회장이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패배주의적 부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적어도 55년 전 성결교단이 성경적이지 못하고 세속화 되어 도저히 저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나왔다면 오늘의 우리교단은 타 어느 교단보다 성경적이어야 하고 세속적이지 말아야 한다.
과연 지금의 교단 상황이 그럴까? 초창기 김응조 목사님을 위시한 초기 선각자들은 적어도 개척정신 하나만은 타 교단이 상상을 불허 할 만해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였는데 요즘은 왠지 물 없는 오아시스 같고 시들은 낙엽처럼 생기가 없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적 각오없이 왜 목회자의 길을 가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편안한 길은 주님의 가신 길도 아니고 사명의 길도 아니고 목회의 길도 아니다. 예성성은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 대한 순종과 순명의 길이며 적어도 세속과 타협하지 않는 성결의 정신이다. 예성이 대교단에 비해 교인이 적고 교회숫자가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창조적 소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말하기 전에 우리 모두 다시 55년 전 초창기 예성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단의 정체성이 흔들리면 예성은 영원한 중형교단에 머물고 교단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없이 한국교단에서의 영향력도 미미한 또 하나의 그런 교단에 머물게 된다.
우리 예성 교단이 타교단과 다른 점은 성경적 복음주의와 세속화에 대한 거부 그리고 개척정신이다. 예성교단은 처음부터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교단이요, 외국 선교사들의 도움이 없는 순수 자생적 교단이다. 예성 교단의 살 길은 소위 대교단을 모방하거나 동경하는 소극적이며 외세의존적 교단이 아닌 하나님의 전능성을 믿고 하나님나라에 대한 확실한 소명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는 십자가 정신에 충실한 교단일 때만이 예성교단의 브랜드는 빛을 발할 것이다.
적어도 단독 목회 3년 특히 개척교회 경력이 없으면 목사안수를 줘선 안 된다. 교단 정책이 개 교회 부흥과 개척에 초점을 맞추어 과감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나친 정치적 논리와 이익적 사고방식으론 오늘의 예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이성이 초월(계시)보다 앞서고 사유가 실천보다 앞설 때 성령은 역사하지 않는다.
예성의 살길은 초시대 개척자들이 걸어온 고난의 가시밭길 순교자의 길이어야 한다. 적어도 1년에 50여개 이상 신 개척되어야 하며 개척 목회자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학교육을 갱신하고 후학들의 영성훈련과 장학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교회 부흥에 교단의 역량을 총 집결 해야 한다. 정치시스템도 순화시켜 지나친 경쟁보다 추대 형식이나 단일화로 전환하고 코페르니쿠스적이고 문명사적 대 전환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져야 한다.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과연 이 시대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에게 얼마나 미쳐서 살고 있는가………
우리 모두에게 자문자답 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