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목회자 평생교육과정 지상강의
다음세대와 미래목회
목회의 초점은 교회의 생존, 다음세대에 주목해야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충남 덕산에서 제28회 목회자평생교육과정이 실시됐다. ‘성결교회의 지경을 넓히는 해’라는 주제로 8명의 강사들이 열띤 강연이 펼쳐졌다. 이중 첫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다음세대와 미래목회’에 대한 내용을 축약해 지면에 실었다. (전체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기 바란다.)
오늘의 한국교회 상황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질문이 있다면,“오늘의 한국교회가 내일도 여전히 생존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일 것이다. 오늘의 교회에서 다음세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단 통계를 보면, 2009년 현재 영, 유아, 유치부 어린이 수는 11만 2천4백37명, 아동부 어린이 수는 25만 5백명,그리고 중고등부 학생 수는 19만 5천2백75명으로 다음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전체 수는 55만 8천2백12명이다. 이는 전체 교인 수 2백80만 2천5백76명과 비교할 때 19.91%에 불과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20년 전에 비해서 교인 수는 약 80만 이상이 증가했는데, 다음세대는 오히려 10만이 줄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동부 어린이 수는 25만여 명인데 비해, 바로 그 다음 연령층인 영, 유아, 유치부의 어린이의 수는 11만여 명에 불과하여 절반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다음세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목회의 초점은 우선 교회의 생존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는 지속적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 내에서의 다음세대 세우기
교회 내에서의 다음세대 세우기는 무엇보다도 교회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교회 내의 다음세대 모임인 교회학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를 살리고자 할 때 시급하게 살펴야 할 것들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현재 교회학교는 그 생태환경이 척박하기가 그지없다. 마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저 몽골 초원과도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대로 두면 서서히 고사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시급하게 교회학교가 살아날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바꾸어주어야 한다. 마치 저 울창한 산림 속처럼 건강한 생태환경을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교회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과감하게 재조정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교회학교에 인적자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교회의 재정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가야 하며 마지막 넷째, 교회학교의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회학교의 패러다임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교회학교를 단지 교회의 부속기관으로서 ‘디다케’라는 교회의 일부 기능만을 담당하는 자리가 아닌 교회의 전 기능을 함께 담당하는 즉 목회의 전 영역의 장으로 갱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학교는 더 이상 교회 안의 부속기관이 아닌 교회의 축소판으로서 작은 교회의 모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 결과 다음세대를 단지 ‘교육’의 대상이 아닌 ‘목회’의 대상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하겠다.
교사들도 새롭게 세워야한다.
교회학교 교사는 리더(leader)의 특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교회의 다음세대들도 불확실한 상황 가운데 놓여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도 영적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 미래의 모습을 앞당겨 예측하거나 준비하는 일도 힘이 들지만 하나님의 일꾼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일 또한 무척 힘이 드는 때다. 이런 때 교사의 리더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회는 교회학교 교사를 리더로 훈련시켜 세워가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교회학교 교사는 멘토(mentor)의 특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멘토는 다른 사람을 성숙시키고 또 계속 성숙해 가도록 도와주며 그가 자신의 생의 목표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데 자신을 헌신한 사람이다” 이와 같이 멘토는 다른 사람의 성장과 장래에 영향을 끼치기 위하여 자신의 가진 것을 나누는 스승을 말한다. 바로 교회학교 교사는 이런 멘토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숙해 가도록 도와야 하며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교회학교 교사를 멘토로 훈련시켜 세워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교회 밖에서의 다음세대 세우기
교회 밖에서의 다음세대 살리기는 교회 밖의 다음 세대의 삶의 장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다음세대는 교회 이상으로 교회 밖의 삶의 장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교회 밖의 다음세대의 삶의 장을 적절히 지원하여 신앙적으로 세워지도록 이끌고자 할 때 특히 다음 세 가지 다음세대의 삶의 장을 주목하게 된다.
가정은 다음세대로의 신앙 대잇기의 핵심적인 장이다. 오늘도 기독교 가정은 여전히 신앙 대잇기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 가정이 안고 있는 신앙 대잇기의 과제들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자리를 회복시켜주는 일이며 둘째, 부모의 신앙교육의 역할이 되살아나는 일이다. 그리고 셋째, 가정의 신앙공동체성이 굳건하게 형성되는 일이다.
가정과 함께 학교는 다음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삶의 자리이다. 다음세대에게 이 학교는 교회 보다 그리고 가정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자리이다. 교회에서 신앙교육을 잘 시키고 가정에서 신앙 대잇기를 충실히 한다고 해도, 학교에서 반신앙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다음세대들이 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신앙적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학원 복음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학원복음화를 지원하기 위해 서는 개 교회의 기독교사들을 교회 자체적으로 훈련하는 일이다.
저들을 개 교회별로 선교회 형식으로 모임을 구성하여 훈련하고 서로 연합하여 격려하고 지원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교 신우회를 지원하는 일이다. 우선 교회 주변의 학교들과 연대를 이루어 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미 학교에 조직된 신우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만일 학교에 신우회가 조직되어있지 않다면, 신우회 조직을 후원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신우회가 조직되고 나면 교역자를 파송한다든지, 신우회 모임 장소를 마련해 준다든지, 신우회의 프로그램이나 자료들을 제공하고, 또 때로는 재정적 지원도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신우회가 든든히 발전하여 학원복음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필요가 있으며 기독교사 양성기관을 설립 운영하여 ‘아버지 학교’나 ‘어머니 학교’와 같은 형태의 ‘기독교사 학교’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독교사들을 양성할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문화적인 측면을 들 수 있다. 가정, 학교와 함께 문화는 다음세대들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들이 노출되어있는 문화는 세속문화이다. 즉 하나님이 배제된 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저들이 노출되어있는 문화를 복음화하는 일에 힘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
문화를 복음화하는 작업을 ‘문화선교’라고 개념화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임성빈은 문화선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문화선교란 문화의 모든 영역을 복음적 정신과 실천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 위에 실현하려는 선교적 실천을 의미한다.” 박양식은 이 문화선교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나는 ‘문화를 통한 선교’이다. 음악, 연극, 미술 등의 문화예술매체를 이용하여 복음 전파의 효율을 높이는 선교방법을 지칭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문화를 향한 선교’이다. 이것은 문화 그 자체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나아가는 선교적 실천을 지칭하는 것이다.
개교회가 다음세대를 향한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펼쳐갈 수 있는 선교적 실천은 우선적으로 문화를 통한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문화를 향한 선교는 개교회가 감당할 선교적 실천이라기 보다는 교단적으로 나아가 범기독교 교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개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펼쳐갈 수 있는 문화를 통한 선교는 다음 두 가지 선교적 실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교회 내의 다음세대를 위한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교회가 지역의 다음세대들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다. 다음세대들을 위한 도서를 마련하여 구비하고,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리고 대여할 시스템을 준비한다. 이런 교회가 마련한 문화의 장들은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고 또한 향기로 기독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둘째, 교회 밖의 다음세대를 위한 문화 마당을 열어주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어린이 문화탐구’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것이다. 지역의 어린이들을 모집하여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 음악회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농촌체험이나 테마 여행을 실시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을 위촉해서 놀토와 같은 날을 정해서 월 1회 정도 다양하고 격조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학교에서 요구하는 체험학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청소년 놀이마당’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것이다.
지역 중고등학교와 연계해서 길거리 농구 대회나 풋살 축구대회를 개최하여 지역의 청소년들이 참여토록 한다.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간식이나 기념품을 제공해 줌으로써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가 마련한 놀이마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교회가 마련한 문화 마당은 지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독교를 친숙하게 느끼고 나아가 간접적인 전도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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