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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논쟁 해결을 위한 제안
‘복음주의 선교론’으로 회귀 천명해야
2010-08-02 오후 2:23:00    성결신문 기자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WCC가 수행한 괄목한 만한 사업들은 높이 평가할만한 것들이다. 그것은 기독교의 본연의 자세인 섬기는 자의 자세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교연합운동으로 시작된 에딘버러와 그 맥을 잇는 WCC가 그 관심과 활동 영역에 있어서 복음주의적 시각에서 멀어져 온 점은 비판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복음선교가 교회의 제1차적인 관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비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최근에 WCC 입장에 대해서 옹호하는 발제자들은 한국교회가 WCC를 모르고 오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주로 원론적인 차원에서 WCC에 대한 소개를 하곤 한다. 이에 반해 복음주의 교회들의 시각은 주로 WCC가 그동안 걸어 온 활동의 역사에 주목한다. 그리고 매우 강도 높은 WCC 비판론들이 여러 교단의 성명서를 통해 발표 되고 있다. 한국교회에 WCC에 대한 비판론이 거센 이유는 한국교회가 WCC의 본질이나 성격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교회의 연합운동체로서의 WCC가 당연히 해야 할 바를 하지 못하고 정로를 걷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따가운 질책을 하는 것이다.

WCC가 전 세계 복음주의로부터 받는 비판을 제거하고 많은 교회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 WCC가 노력해야 할 몇 가지 점이 있다. 이 점에 대해 이미 오래 전 루스(Ruth Rous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협의회의 본질을 분명히 천명하는 것 (2)신앙고백적 충성과 에큐메니칼적인 충성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것 (3)협의회가 진실로 전세계적인 협의회임을 명백히 하는 것 (4)현대세계의 구체적 증인으로 함께 임무를 수행하기를 배우는 것 (5) 일치와 에큐메니칼 운동의 독립을 유지하는 것. 이러한 몇 가지 숙고할만한 사항들은 한국교회 내에서 WCC 논쟁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를 지닌 NCCK 관계자들에게도 역시 깊은 의미를 준다.

NCCK는 한국의 복음주의 교단들이 WCC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해한다고 지적하기 전에,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WCC에 대한 생각과 정서를 여과 없이 그리고 오해 없이 WCC에 전달해 주어야 할 임무가 있다. 그리고 복음주의 교단들을 2013년 WCC 부산 대회에 수용하기 위해 설득하려 하기 전에, 먼저 한국교회가 WCC와 관련하여 60년대 교계 분열을 비롯해서 진보주의신학 등으로 인한 폐해가 있었음을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여태 WCC나 NCCK는 이런 면에 있어서 한국교회 앞에 한 번도 유감의 뜻을 전해 온 적이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NCCK가 이번 2013년 WCC 부산 대회에 앞서서 반드시 선행해야 할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그동안 WCC로 인해 한국교회 안에 용공주의적 의혹, 교단 분열, 종교다원주의 등의 손실과 의혹이 있었음을 NCCK 관계자들은 한국교회 앞에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 WCC가 제아무리 훌륭한 연합기구이며 복음주의적인 단체라고 선전하여도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공감을 표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NCCK에서는 이번 WCC 대회가 복음주의를 향해 전향한다는 구체적인 표명을 한국교회 앞에 해야 한다. 에딘버러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서, 다만 복음전파의 당위성뿐만 아니라 그 방법에 있어서도 복음적으로 선회해야 한다. Missio Dei, 상황화신학, 대화적 대화, 종교혼합주의 노선을 배격하고 복음주의 선교론으로 돌아와야 한다.

단지 2013년 WCC 대회의 성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 된 한국교계의 연합을 위해서 NCCK가 이러한 대열에서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대회가 한국교회 앞에 진정으로 뜻 깊은 경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이 대회가 암스테르담 이후 멀어져 온 복음주의 노선을 향해 돌이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길이다. 한국교회는 복음 안에서의 일치를 소원하기 때문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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