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은 목회를 거룩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르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항상 긴장 가운데 사역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목회자들이 만성적인 피로를 가지고 일과를 수행하고 있다. 일과란 하루에 감당해야 하는 일을 의미하는 말이다. 일반 직장인들이나 대부분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분명하다. 그들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기가 맡은 일들을 주어진 시간 내에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의 일과는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을뿐더러 또 하는 일들이 거의 대부분 표시가 나지 않는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이지만 동시에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성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목회자도 개인적으로 휴식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잊지 말고 목회 계획에 대한 재검토와 아울러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거룩한 사역을 더욱 잘 감당하기 위한 휴식의 시간적 안배가 반드시 필요하다.
목회자가 피곤한 이유는 일에 대한 지나친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결과를 내기 위해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이런 목회자들은 일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일에 대한 욕심은 목회자를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고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강박관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는 업무 중심적이게 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없게 되며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느끼게 된다. 이런 목회자들은 고된 일과를 통해 자신이 목회사역에 얼마나 열심인지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목회자에게 가장 두려운 문제는 자기 정체성 상실과 목회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는데 있다. 목회자는 자신의 영성을 돌보는 것이 곧 교회의 영성을 지키는 것이 된다는 점에서 목회자의 재충전을 위해 휴식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회현장에서 고된 일과를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영, 육간에 자신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휴식과 자기 관리를 위한 시간의 투자는 결코 미루거나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개 교회의 여러 가지 형편과 사정으로 인하여 휴식의 시간이나 따로 휴가를 갖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여 교단적으로 목회자들을 위한 수련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건강한 가정, 풍요로운 목회, 행복한 예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0 전국교회 목회자 하계수련회”는 바쁜 목회사역과 여름행사로 인하여 심신이 지친 목회자들에게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수님도 사도들이 열심히 사역을 하고 돌아와서 보고를 드릴 때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고 하시며 제자들에게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는” 분주한 장소를 떠나 조용히 휴식하며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려고 “이에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으로 제자들과 함께 가신 적이 있었다.(막6:30-32) 제자들을 잠간 쉬게 하려고 데리고 가셨던 그 자리가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현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