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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의5-목회자 성폭력의 원인과 예방 대책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지 2년이...
2019-01-31 오후 6:11:00    성결신문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지 2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교회는 중세시대처럼 목회자들이 돈과 성(性)문제로 일반인보다 더 타락하고 부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목회자의 성폭행은 가해자나 피해자를 영적으로 파괴시키는 범죄이며,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켜서 선교적 측면에서 볼 때도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목회자 성폭력의 원인과 방지 대책을 제시함으로서 한국교회에 거룩성이 회복되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역에 조금이라도 기여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교회 내 성폭력의 실태와 영향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종교별 성범죄자 수는 천주교신자 522건, 불교신자 1,405건, 개신교신자가 2,170건이었으며, 종교인은 전문직업군 중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직업군 1위로 나타났다(검찰청, 2015). 2018년 한 해 동안만 기독교반성폭력센터에 신고 된 63건의 교회 내 성범죄자 중에서 목회자가 54건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신고 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성범죄의 영향으로는 

첫째, 성폭력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서, 대인관계, 가족관계 등 전 인격에 걸쳐 깊은 상처와 광범위한 후유증을 겪는다. 

특히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들은 심각한 신앙적 위기에 빠져 자신을 지켜주지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저버리고 교회를 떠나게 된다. 

둘째, 목회자 성폭력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이며, 그동안 일구어 온 모든 목회의 성과가 무너지고 치명적으로 목회자의 가정을 파괴한다. 

셋째, 성폭력 피해 사실이 교회에 알려지면 교인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옹호하는 그룹으로 나뉘어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교회 공동체를 무너뜨리게 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게 된다.

2. 목회자 성폭력의 원인
첫째, 목회자의 심리적 요인으로 목회자가 원가족인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관심과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이런 욕구가 다른 대상으로 옮겨질 수 있다. 또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경우에 타인이 상처받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족은 목회자의 성적 비행의 전조로 볼 수 있다. 둘째, 여성 억압의 교회사적 전통이다. 루터는 “이브가 인류 최초의 타락을 가져왔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에게 반항해서는 안 되며 여성은 벽에 박혀 있는 못과 같이 집에서 지내야 한다. 집에서 가정 일을 돌보는 식으로 이브는 벌을 받고 있다.”고 했다. 

루터는 로마교회로부터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가져다 준 공헌을 했지만, 종교개혁은 ‘만인제사장’이라는 구호와는 모순되게 성차별적 전통을 물려주었다. 셋째, 가부장적 교회구조와 영적권위의 남용이다. 

가부장적 사고에 깊이 젖은 목회자일수록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신들의 영적 권위를 남용하여, 교회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하면서 성폭력을 하기 쉽다. 갈렌드(D. Garland)는 목회자들의 성적 일탈은 참을 수 없는 정욕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기보다는 권력을 악용한 사건의 성격이 훨씬 크다고 말한다. 

넷째, 성경의 자의적 해석과 오용이다. 성경에는 가부장적 억압과 성폭력을 보도하는 본문과 동시에, 한편으로 이를 비판하고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여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한 곳도 많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는 성폭력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다섯째, 기독교 윤리 덕목의 왜곡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합리화하고 은폐시키는 데에는 기독교가 이상화한 윤리적 덕목들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된다. 

때로 성폭력 같은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더라도 고난당하신 예수를 묵상하며 참고 인내하며 용서하라는 가르침으로 ‘용서’의 덕목이 남용되고 있다. 여섯째, 교단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과 법령의 미비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교회 내에서 성범죄를 일으킨 목사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그 죄를 덮어주고 사건을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하였다. 

그런가하면 피해자를 가해자 또는 이단으로 몰고 협박 ·회유하는 등 2차, 3차의 피해를 주는 심각한 상황이 반복되어 왔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부메랑이 되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3. 목회자 성폭력 예방 대책
 첫째, 성결성의 유지이다. 무엇보다도 목회자가 성령 충만하여 성결함을 유지하는 영성이 있어야 한다. 요셉처럼 항상 깨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질 때,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둘째,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공기관이나 5인 이상 근무하는 업체에서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되어 있으나 교회는 예외이다. 목회자의 성범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러한 때에 신학생과 목회자 및 성도를 대상으로 하는 자발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목회자 부부 성클리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목회자 부부가 성(性)적인 측면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에 이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독교상담기관이 필요하며, 목회자 자신도 이러한 문제를 은폐하거나 억압하기보다는 심리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고자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법령 제정과 엄격한 법집행이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해외 교단들은 성범죄 정책에 대해 성범죄 피해신고·상담접수 기관 운영, 성범죄 목회자 강력 처벌, 피해자 구제 과정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구세군교회는 이미 교단 내 성폭력 예방과 처벌에 관한 강력한 법적 조항을 시행하고 있고, 예장(통합)교단은 의무교육이나 ‘성폭력 윤리강령의 제정’과 ‘성폭력 목회자 징계안’을 청원하고 있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목회자 성폭행 사건이 노출되면 교회에 덕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사건을 덮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사랑과 용서라는 미명하에 이를 무조건 덮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방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러한 형태의 문제 해결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더욱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다. 목회자의 성적 일탈에 대해서 허물을 덮어주는 하나님의 사랑도 필요하지만,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도 균형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다. 

박기영 교수 [성결대학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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