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환 일본선교사(츠쿠이. 아가페교회 담임)
작년에 요코하마에서 전 일본 교단, 교회의 일치와 화합과 협력을 원하는 마음으로 일본개신교선교 150년 기념대회가 초교파적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대회에 참석하면서 다시 한 번 일본교회가 부흥과 선교에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 역시 22년째 일본에서 선교를 하면서 일본목사들의 순수성과 복음에 대한 헌신을 보면서 참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교회의 부흥이 왜 더딘 것 일까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목회하고 있는 츠쿠이교회를 보면 18년을 목회를 했는데 2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교회의 부흥을 숫자로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그러나 숫자를 통해서 교회의 부흥을 본다면 참 일본선교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어려운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 일본인 목사나 선교사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보다, 일본교회에 그리스도인이 적은 이유는 바로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어 NHK가 매우 평범하고 일반적인 일본인들만을 의도적으로 선택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70%나 되는 사람들이 가장 희망하는 종교를 기독교로 꼽을 정도로 일본인들은 기독교가 바람직한 종교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회에 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 조화사상(‘和’) 때문이다. ‘和’ 중심의 사고방식의 배경은 불교인데 이런 ‘화(和)’중심의 사고방식이 형성된 배경에는 바로 불교가 있다. 일본의 불교에서 심대한 영향을 끼친 쇼꾸타이시(AD 574-622)가 너무나 ‘和’를 강조한 나머지 ‘和’정신이 일본인들의 마음 가운데 깊게 파고들었고,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인 사회 안에서 조화를 깨는 자들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나쁜 사람이 된다. 세례를 받을 때도 가족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에 나오는 그자체도 어떤 면에서는 가족의 화(和)를 깨는 행위가 된다. “이처럼 일본인 대다수는 진리보다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이 점은 바로 많은 일본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이다. 인간중심적이기에 선교역시 개인적인 만남과 신뢰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기에 상당한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적인 선교는 빠른 부흥과 성장이다. 이러한 성향으로 일본 선교를 보면 더디고 부흥의 속도가 느리게 보인다. 그래서 일본 선교가 어렵다고 한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일본선교이기에 무관심과 포기가 아니라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서 선교해야 하고 인내하면서 많은 지원과 기도와 협력을 아낌없이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어려운 선교가 아니라 선교의 결실을 맺어가는 일본선교가 되도록 우리 성결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