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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시대의 감염병과 기독교인의 태도
로마제국 시대의 감염병과 기독교인의 태도
2021-05-31 오전 10:28:00    성결신문 기자   


이수환 목사  [수지더사랑교회]

COVID-19에도 끊이지 않고 발병하여 인류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감염병은 14세기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165년 겨울에 국제적인 감염병이 로마제국 시대에서 발병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 121~180) 황제 치하 근동 실루기아에서 베르스 군부대에서 발병한 감염병이다. 

이 감염병은 180년까지 15년간 로마제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감염병은 골(Gaul)과 라인강을 따라 확산되었고, 원정에서 돌아온 군인들에 의해 동부의 로마제국으로도 전파되었다. 정확한 사망자는 알 수 없으나 로마제국 인구의 1/4 이상 혹은 1/3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매우 높은 치사율로 인해 166년 이전에 중국에까지 전파되었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하였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이 감염병으로 180년 3월 7일에 사망하였다. 당시 엄청난 인구가 유실되자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사회적 혼란은 가중되었다. 그리고 249년부터 251년까지의 감염병이 면역력의 부재로 도시와 농촌으로까지 파급되었다. 

이때 로마제국에서만 하루에 5천 명이 사망하였고,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인구의 2/3 이상이 희생되었다. 이러한 감염병으로 국가와 교회에 심각한 어려움을 주었던 로마제국 시대의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의 대처
이러한 감염병의 사태로 인해 교회의 대처는 대응에 대한 모범을 제시했다. 자연과학이나 의학이 발전한 오늘에는 그것을 종교가 답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종교가 답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당시 이방 종교는 이 문제에 답하지 못했다. 

알 수 없는 불안에 대한 유일한 답은 도피였다. 그래서 이방 종교의 사제들은 피신했고, 고위층 관리들이나 부유한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이방 종교들은 환자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보았기에 그들을 보호하지 않았다. 부모는 자녀를 버렸고, 자녀도 부모를 버렸다. 

돌보지 못한 자녀들과 연로한 부모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이때 감염병에 대처했던 기독교는 모든 질병을 근본적으로 죄 때문이라고 보았지만(시 89:31-33), 하나님은 감염병을 가져오기도 하시고 멈추게도 하신다고 믿었기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바라며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당시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의 대처는 도피가 최상의 길이 아니라 보살핌과 배려, 그리고 사랑으로 감염병을 극복해야 함을 권고한 것이다. 이러한 점이 기독교와 이방 종교와의 현격한 차이였다. 이때는 데시우스(Decius 249~251) 황제 치하에서 기독교가 박해받았을 때 기독교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다. 

2.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
로마제국 시대 당시 기독교인들은 감염병의 현장에서 사랑의 수혜자가 아니라 시혜자였다. 모두가 자기만 살겠다고 현실에서 도피가 최선책으로 여겼던 이방인들과는 달리 기독교인들은 도리어 감염된 그들을 사랑으로 보살폈고 소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베풀었다. 교회 안에서의 기독교인들은 교회 밖에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베풀었다. 

기독교인들이 감염될 수도 있는 죽음의 위협에서도 실천한 형제사랑은 이방 종교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겨난 헬라어 단어가 ‘파라볼라노이’(παραβολ?νοι)로서 이방 종교들은 기독교인을 ‘위험을 무릅쓰는 자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1세기가 지난 후, 로마제국의 비기독교인 율리아누스(Iulianus, 331~363) 황제는 기독교인에 견줄 만한 이방 종교의 구제 기구를 설립할 목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구제 기구와 조직화 된 이방 종교의 구제 활동이 대부분 영역에서 사회적 서비스가 부족한 로마제국에서 작은 복지국가를 창출해 낸 기독교인의 노력에 견주면 초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율리아누스의 증언은 또한 감염병이 유행하던 기간 이방 종교는 기독교인이 보여준 선행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율리아누스가 아무리 이방 종교 사제들에게 기독교인의 관행을 본받으라고 촉구해도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은 그들에게는 그 위에 무언가를 쌓아 올릴 교리적 토대나 전통적 관행이 없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인이 구제에 대해 무지했던 것은 아니나 구제는 신을 섬기는 일과 무관했던 것이다. 따라서 로마제국 시대의 감염병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는 이방 종교의 쇠퇴와 함께 오히려 기독교의 성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의 실천은 당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러한 기독교인의 참된 정신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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