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셋째주일은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주일이다. 최근에는 개 교회의 형편에 따라서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명절인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도 있으나 대다수의 교회가 10월 마지막 주일부터 11월 셋째 주일 사이에 지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켜왔다.
사실 추수감사주일을 언제 지키느냐?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추수감사주일의 핵심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그 은혜에 대하여 진정한 감사가 있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농경시대에 지키던 추수감사절을 산업화된 요즈음, 농사를 짓지 않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지켜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추수의 의미는 농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고찰해 보면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 중에도 농사를 짓지 않고 양을 치는 사람들이 다수(多數)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절기를 지키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추수의 현대적 의미는 상인이 장사를 하여 소득을 얻으면 그것이 추수이고 회사원이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면 그것이 추수이며 기업인이 경영을 통하여 이윤을 얻으면 그것이 추수이다. 아울러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참 의미는 “추수”에 있지 않고 “감사”에 있는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日常)에서 잠간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나님께 일일이 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큰 은혜와 큰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내가 살아 있음이 감사한 일이며, 가정과 자녀를 주셨으니 감사한 일이고, 거처를 주시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 감사하고, 전쟁의 폐허위에서 번영된 나라를 주신 것이 감사하고,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이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욱 감사한 일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었고, 하늘의 천사들도 부러워할 귀중한 사명을 받은 직분 자들이 되었으며, 몸과 마음과 시간과 소유를 드려 섬길 교회를 주셨으니 우리가 어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추수감사절에 우리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크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되 우리 자신을 먼저 드리고 함께 풍성한 연보를 드려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드린 추수감사헌금 가운데 일부를 우리 주변의 소년, 소녀가정이나 독거 어르신 등 교회의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의 문턱에서 겨우살이를 걱정하면서 어렵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성도들의 따뜻한 정성과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감사절 선물이 전해진다면 받는 사람들은 물론이요 지역사회에서 교회에 대해 좋은 소문이 나게 될 것이며 복음전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도들이 기쁨으로 지키는 감사절, 어려운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감사절, 우리에게 주신 복을 나눔으로 하나님께 기쁨 드리는 2010년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