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미래목회연구소에서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22』를 통해 전망한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일부를 목회와 신앙생활에 접목하여 2회에 걸쳐 나누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나노 사회에서의 교회 사역
2022년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는 ‘나노 사회’이다. 나노 사회에서는 공동체가 개인으로 조각조각 부스러져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어 갈라지고 모였다가 다시 퍼지기를 반복한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공동체의 ‘우리 의식’이 ‘개인 취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개인 취향’과 ‘익명성’이 강조되는 나노 사회에서 공동체로 모이던 교회는 어떻게 사역할 것인가? 우리는 ‘개인 취향’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개인 취향으로 사역할 필요가 있다. 설교를 예로 든다면, ‘감정 다스리기’, ‘기도 응답받기’, ‘영적 전쟁’,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등 저마다 다른 개인 취향을 한편의 설교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김포에 있는 H교회는 주일마다 ‘시끄러운 예배’를 드린다. 한 명의 설교자가 2~30분 설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의 ‘테이블 설교’를 한다. 테이블마다 말씀 주제와 질문지가 놓여 있고 성도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감정 다스리기’, ‘기도 응답받기’, ‘영적 전쟁’ 등 다양한 주제의 설교 테이블을 찾아서 앉는다. 개인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주어진 질문지를 따라서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게 된다. 개인 취향으로 흩어졌다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끼리 다시 모이고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새로운 공동체의 힘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익명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익명성으로 사역할 필요가 있다. H교회는 ‘일대일 복음교제’, ‘일대일 전화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오래전부터 사역하던 일대일제자양육을 조금 더 개인적이고 친밀한 복음 이야기로 풀어서 ‘일대일 복음교제’와 ‘일대일 전화교제’를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전화 시간을 약속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하는 것을 환호(?!)하고 있다.
나노 사회에서 더 다양한 사역들을 시도하며 공동체성으로 이루어내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교회의 사명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한국 사회가 초개인화된 나노 사회로 전환되는 것은 한국교회에 주어진 커다란 기회일 수 있다. 나노 사회의 사회 문제는 ‘군중 속의 고독’이며 사람들은 ‘공감받기’를 갈망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수님과 만남과 공감력은 복음의 정신이며 주님의 마음이기에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은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전승학 목사
하늘바람교회 [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
예성의 엑스틴(X-teen)을 주목하라
요즘 대한민국의 세대에서 주목을 끄는 세대는 1980-1990년대생 MZ세대이다. 언론이나 사회는 그들이 문화, 경제의 흐름을 주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적 측면에서 소비의 양적 규모나 질적 파급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는 과거에 X세대로 불렸던 1965-1979년생들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이들을 ‘엑스틴(X-teen) 세대’라고 부른다.
X세대는 1970년 전후로 태어나 19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부모세대에 비해 풍요로운 10대를 보내면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Z세대의 자녀들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한다.
엑스틴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세대이고, 문민정부의 탄생, IMF 금융위기, 아나로그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통과한 세대이다. 대중문화의 폭발적 확산과 현대사회의 전환점을 모두 경험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세대가 이들이다. 이들은 핸드폰과 컴퓨터를 가지고 자라났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트렌드에 관심이 높으며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장점을 가진 세대이다.
이런 X세대가 이제 교단의 허리, 중추가 되어 있다. 어떤 이는 개척을 하면서 IMF를 겪었거나 그 어려운 시대를 거쳐 자리를 잡아 목회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규모있는 교회의 후임목사가 되어 어느 정도 안정된 목회를 하고 있다. 더불어 교단에서도 지방회 임원으로 섬기거나, 기관의 실무를 보며 실제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엑스틴은 60대 중후반의 기성세대 목회자들로부터 목회 훈련을 받았고, MZ세대를 이해할 줄 아는 낀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의 특징은 누구보다 자기계발에 대한 갈망이 높다.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세대로 평가받으면서도 Z세대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공정함의 가치, 유연한 사고, 부모세대가 꿈꾸었던 것을 실현한 세대이다.
지금 예성의 엑스틴들은 조직의 중간관리자로서 60대와 30대를 잇는 중추이자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은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로도 뛰는 ‘플레잉코치’ 역할이 가능한 목회자들이다. 한마디로 실무와 책임을 감당하길 원하고 또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이제 예성은 이 엑스틴의 신사고, 정보화, 디지털화 등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핵심 수요자요, 핵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의 니즈와 역량을 어떻게 맞춰주고, 세워주고, 사용하느냐가 예성의 미래가 될 것이다. 고령화된 교회와 교단에서 이 엑스틴을 주목하고, 세우고, 발굴해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권순달 목사 밝은빛교회 /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
신앙생활의 루틴을 만들라 (Routinize Yourself)
『트렌드 코리아 2022』가 분석한 2022년 소비 트렌드 일곱 번째 키워드는 ‘루틴’(Routine)이다. ‘루틴’이란 ‘일정한 행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또는 패턴’을 의미하는 말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적 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신만의 생활 습관인 ‘루틴’을 만들어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대 속에 살아가는 성도들 또한 신앙의 루틴을 만들어 목회자와 교회에 의존하는 신앙생활이 아닌 자기 스스로 신앙을 지킬 수 있는 영적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성도들은 주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매일의 루틴을 통한 생활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시대의 흐름 때문만이 아닌 예수님이 먼저 “습관을 따라 감람산으로”(눅 22:39) 기도하러 가셨고, 또 “늘 하시던 대로”(눅 4:16)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읽으셨던 ‘신앙생활 루틴’의 모델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들에게 다양한 영성 콘텐츠들을 제공한 뒤 규칙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매일 아침 말씀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영상(새벽기도회 또는 큐티 영상) 링크를 공유하거나 성경통독 또는 필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말씀을 읽고, 듣고, 쓰는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루틴은 혼자서는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쉬우므로 반드시 함께할 수 있는 그룹으로 묶어주는 것(group-binding)이 필요하다. 소그룹(순, 셀, 구역 등) 단위로 단톡방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매일매일 묵상과 통독 여부를 체크하고 은혜받은 말씀을 공유할 때 말씀으로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서로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격려할 때 아름다운 영적 교제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의 하루하루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신앙 다이어리를 날마다 작성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묵상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바를 직접 기록하고,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의 제목들을 적어보는 등 하루를 되돌아보는 루틴을 만들어 간다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2022년 한 해가 될 것이다.
석진성 목사 [창신교회 우면성전 /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