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미래목회연구소에서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22』를 통해 전망한 올해의 10대 트렌드 중 일부를 목회와 신앙생활에 접목하여 2회에 걸쳐 나누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라이크 미니스트리 (Like Ministry)
‘좋아요’가 상품가치가 되고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정상품과 브랜드, 프로그램과 영상에 구독자들이 누른 ‘좋아요’가 곧 영향력인 시대이다. 이제 목회자의 권위에 의해서 교회의 구성원들이 움직이는 수동적 목회의 시대는 그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목회의 핵심을 교회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즉 ‘좋아요’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라이크 미니스트리(Like Ministry)’가 필요한 시대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에 소위 ‘가나안 신자’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기존의 공동체를 떠나 방황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전 신자들의 교회 선택의 기준은 ‘나음’이나 ‘다름’이었다. 이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나은가?
이 목사님은 다른 목사님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런데, 이제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나음이나 다름이 아닌 ‘다움’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 ‘다움’을 찾을 수 있는 교회를 찾고 있다.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기다움의 본질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교회이다.
나 ‘다움’을 찾게 해주는 교회에 사람들은 마음으로 ‘좋아요’를 누른다는 의미에서 ‘다움사역’을 ‘라이크 미니스트리’라고 부른다. 그리고 라이크 미니스트리를 위해 P2P Networking 사역이 필수적이다. P2P는 Person to Person의 약자로 인격과 인격이 만나고 서로 연결됨으로 인해 참된 자아를 찾고 자기 ‘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사역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끊어졌던 신앙적 연결이 P2P 사역을 통해 다시 리커넥팅(Reconnecting)되어 믿음의 사람들과 연결되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 ‘다움’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 구루인 램 차란은 저서 <컴피티션 시프트>에서 디지털 시대 경쟁우위의 근간은 한 명을 위한 시장인 ‘마켓 오브 원(Market of one)’임을 강조했다. 마켓 오브 원이란 각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활용하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즉 ‘개인화의 궁극’이다. 시장 전체가 아니라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마켓팅 원리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자는 ‘한사람’의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주님과 인격적으로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이를 수직적 P2P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도들을 서로 인격적으로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이를 수평적 P2P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다운 나 ‘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 ‘다움’을 발견하게 해준 그 목회자와 교회에 마음으로 ‘좋아요’를 누를 것이다. ‘좋아요’가 눌러지면 수동적 참여자가 아니라 자발적인 기쁨을 가지고 능동적 참여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참다운 나 ‘다움’을 찾게 해준 그 교회의 충성된 일꾼이 될 것이다.
김영택 목사 [삼성교회/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
----------------------------------------------------------------------------
내러티브(narrative) 복음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내러티브(narrative) 자본’이 대두되었다. 내러티브는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내러티브는 창의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 ‘이야기’가 표현된 내용 자체라면, ‘내러티브’는 내용을 담는 형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내러티브가 사회 전반의 공감을 얻을 때 끝나는 것이라고 볼 때 내러티브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이제 목회나 신앙생활에서도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비전과 세계관을 담은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사실 ‘내러티브’라는 용어는 설교학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말이다. 성경 그 자체가 내러티브이기 때문에 성경을 해석하고 전달하는 체계로서의 설교에서 내러티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의 내용을 설교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려면 논리보다는 감정에 더 끌리는 현대인들을 고려하여 성경을 근거로 탄탄하게 구성하되,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청중이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임도 내러티브가 중요하다.
찬양과 기도, 설교 등의 요소에서 예배마다 독특한 의미를 부여해 나갈 때 내러티브가 공동체 예배의 색깔을 좌우할 수도 있다. 예배의 각 요소에 내러티브 효과를 줄 수도 있지만, 전체 예배를 디자인할 때도 내러티브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며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찬양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구하고, 기도를 통해 회중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려 몸부림치고, 선포되는 메시지를 통해 역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회중의 삶을 지배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축도를 통해 예배를 매듭지으며, 세상을 향한 복된 발걸음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복음 자체가 가장 강력한 내러티브이기 때문에 전도 현장에서도 내러티브는 빛을 발할 수 있다. 능력의 원천이 되는 복음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식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소망을 갖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여기에서 내러티브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내러티브 복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대에 오히려 교회가 내러티브를 활용하여 구원의 소식을 전해 낙심한 자들에게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서계원 목사 [창동교회/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
-------------------------------------------------------------------------
낀 세대가 아닌, 허리 세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신종 용어 중에 나노 사회(Nano Society)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파편화된 사회가 되어간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금의 청년세대는 이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학업 공동체가 흩어져 버렸다.
개인 간의 이름과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고립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스스로의 존재방식으로 생존하면서 개인주의적 성향과 공감대 저하 그리고 의사소통의 부재가 가속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세대 간의 공감대와 연대의식 역시 더욱 불리해졌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러한 자기 집중의 세대가 공정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 집중의 연장으로까지 보인다.
‘트렌드 코리아 2022’는 호모사피엔스가 공감하는 존재임을 주지하며 휴먼 터치(Human Touch)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이러한 청년세대를 교회는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목회프로그램의 복구가 답이다. 목회의 회복은 교회에 다시 나와 예배만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찍이 마리아 헤리스가 제안했듯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바탕으로 코이노니아(κοινων α), 레이투르기아(λειτουργ α), 디다케(διδαχ ), 케리그마(κ ρυγμα), 그리고 디아코니아(διακον α) 즉 교제, 예배와 성례, 교육, 복음전파, 헌신과 봉사가 통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청년세대는 현재에도 소중한 가치이지만 미래의 에너지이기도 하다. 이제는 청년세대가 낀 세대가 아니라 허리 세대가 되어 한국교회의 대안적인 에너지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명화 목사 [원당교회/성결미래목회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