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은급재단이 12억 6천 5백만원을 환지조성에 투자(가등기 비용 7천 5백만원 포함)한 건은, 은급재단 자체 감사 및 총회 차원의 수습위원회 조사에서 ‘절차상의 심각한 하자가 있는 부적절한 투자’로 결론(2월 22일 수습위원회 중간 경과보고서; 실행위원회에 보고) 내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공식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인터넷 등을 통해 전후 사정이 알려지면서, 은급재단과 재단의 투자에 대해 교역자들의 질책과 비난이 일었었다. 일부에서는 건전한 비판을 넘어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확산, 은급재단의 발전방안 모색과 신뢰회복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는 가감 없이 수습 진행과정과 현 시점의 은급재단 상황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 3월 8일 좌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패널로 수습위원장 탁수명 장로, 은급재단 이사장 나세웅 목사, 총회 감사 윤완용 목사가 참여했으며, 우리은행 여의도지점 최재혁 지점장이 금융인의 시각으로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편집국장 정연동 목사가 사회를 맡아 좌담회를 진행했으며, 편집부국장 유홍열 목사, 은급재단국장 함성환 목사가 함께 배석했다. 이날 성결신문사장 이종훈 장로는 좌담회 현장을 방문해 참석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오히려 납입 기여금 증가… “아직까지 은급재단 신뢰 잃지 않아”
기회로 삼아 안전성 제도마련에 총력… 미래 향해 힘 모아야 할 때
정연동 편집국장 : 먼저 수습위원장께서 수습과정에서 밝혀진 투자전반에 관한 사항을 설명해 달라.
탁수명 수습위원장 : 교단은급의 시작은 목회자 복지와 관련된 것으로, 국내 200여 교단 중 8개 교단만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우리교단이 은급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교단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은급재단의 잘못된 투자결정으로 인해, 재단이 유무형의 큰 손실을 입었다. 이는 교단 목회자 복지정책에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 손실은 재단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으며, 결국 총회차원의 수습위원회가 조직, 가동되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은급재단에서는 2007년, 21세기 컨설팅(주)에 환지조성후 차익을 기대하고, 모두 12억 6천 5백만원을 투자(가등기비용 포함)했다. 신규개발 투자이기에 개발이익이 불확실한데도 총 자산의 25%가 투자됐던 것이다. 무엇보다 투자 결정과정에 있어, 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뤄진 점이 가장 아쉽다. 이후 기 투자의 실현성이 불투명함을 인지한 이후에도, 이사회 보고나 총회보고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개발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피해규모가 3,0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사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편집국장 : 이런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총회 감사로서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지.
윤완용 총회감사 : 수습위원장께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자 결과와 상관없이 투자과정에 있어 커다란 문제점을 갖고 있다. 투자시 이사회 결의 절차가 생략되고, 이사장과 국장의 결정으로만 집행된 점, 잘못된 투자인 것을 인지하면서도 공표하지 않고 펀드투자로 명목을 바꿔 총회보고를 은폐한 것은 변명키 어렵다고 생각한다. 감사로서 볼 때, 은급재단의 감사 기능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 제대로 감사가 이뤄졌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편집국장 :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일반 금융기관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어떤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
최재혁 우리은행 여의도 지점장 : 일반 금융기관에서는 투자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몇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이 불러올 오류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 중의 하나이다. 교단 은급재단에도 이 같은 제도가 속히 확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단에서도 여러 보완책이 마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보다, 제도를 준수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본다. 제도를 만들어도 안 지키면 그만인 사례를 여러 곳에서 보아왔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 이번 은급재단 투자 건으로 인해 교단 은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상해 달라.
나세웅 은급재단 이사장 : 투자된 12억 6천 5백만원은, 전체 은급자산 면에서 볼 때 큰 액수임이 분명하다. 이번 일을 통해 가입자들이 은급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재단 직원들과 함께 가입자의 숫자나 매달 납입하는 기여금의 증감을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기여금의 증가는 교단 목회자들이 재단에 대한 애착심과 함께, 어떻게든 은급을 살리려고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감사드리고,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을 감당해가겠다.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을 약속드린다.
편집국장 : 교역자들의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회 임원회에서 수습위원회를 조직하여 가동 중에 있다. 수습위원회에서 여러 수습안을 제시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가.
탁수명 수습위원장 : 원금회수가 관건이다. 현재 이를 위해 수습위원들이 3단계 수습방안을 마련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양수 전 이사장께서 이번 투자 건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결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번 만나 진정성을 확인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편집국장 :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은급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인지.
윤완용 총회감사 : 재단 측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장치 제도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재단에서 제시한 △이사장, 국장, 운영이사의 신용보증보험 가입 △5억 이상 투자시 운영위원회 결의 △10억 이상 투자시 이사회 결의 등의 원칙이 필히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투자 자문위원회 구성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감사가 책임을 지고 사전에 이런 일들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감사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편집국장 : 은급재단에서 총회 실행위원회에 향후 10년 전망을 보고한 적이 있다. 좀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은급재단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나세웅 은급재단 이사장 : 우리 재단에서는 좀 전에 이야기됐던 신용보증보험 가입이나 운영위원회 결의 등의 원칙 외에도, 투자안전 배분율을 도입하여 운영해 갈 것이다. 기존에는 배분 비율 없이 운영돼왔으나 앞으로는 채권 60%, 주식 30%, 유동성자금(예금RP,대출) 10%의 비율로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은급재단의 진로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은급재단은 1988년 연금조합으로 첫 설립됐다. 당시 기금은 4천 7백만 원이었다. 2년 후인 1990년에는 2억 3천 5백만원, 10년 후인 2000년에는 27억원의 기금이 조성됐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0년에는 51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는 건실한 재단이 되었다. 재단에서는 이번 투자 건이 수습위의 보고처럼 수습될 경우, 10년 후인 2020년에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편집자 주 / 표 참조).
편집국장 :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전국교회의 오해를 해소하고, 은급재단의 희망적인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은급재단의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