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2개 지방회가 정기지방회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대체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는 평가이다. 분립 문제가 대두된 지방회도 있었으나 서울서지방회와 강서지방회는 분립 및 창립을, 광주전남지방회는 존속을 결정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행정구역조정에 따르지 않은 광주전남지방회의 경우 총회 차원의 후속대응이 주목되지만 외견상으로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남전도지방회가 강력하게 광주전남지방회에 속한 전남지역교회들의 전출을 요구하고 있어 한동안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광주전남지방회 회원 중 전남지역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총회의 지시에 따르려고(전남전도지방회와 통합) 같은 입장을 가진 목회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해봤으나, 전남전도지방회 목회자들과 서로 간에 골이 너무 깊어 물리적인 통합에 따를 수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달리 강서지방회의 분립 및 창립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지 294호 1면에서 머리기사로 보도할 만큼 서울서지방회로부터의 분립은 굉장한 이야깃거리였다. 당시 본지에서는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한 김포지역 교회들의 활동약화에 대한 우려나 오랜 시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교회들 간의 분리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걸림돌이 되었으나, 양 지방회의 중심적 리더들이 결단을 내리면서 역사적인 출범을 한 바 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소식을 접한 일선 목회자들도 총회의 결정에 순응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낸바 있다.

그러나 이번 분립이 예외로 느껴질 만큼, 다른 지방회는 사정이 밝지 않다. 전술한 광주전남지방회 외에도, 타 지방회로 전출돼야 할 교회들이 여전히 기존 지방회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회에서는 “올 교회가 오지 않아서 우리도 못 보낸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정기지방회는 지방회 임원 선출 및 총회임원후보 추천 외에는 큰 이슈가 없었다. 헌장개정전권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예년과 달리 지방회에서 상정하던 헌장개정 청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31개 지방회로 시작했으나 32개 지방회로 증가한 것,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 ‘+1’이 올해 지방회의 가장 큰 이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