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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목회자 평생교육 지상강의
제3강-시편을 통해 바라보는 뉴 노멀 시대의 목회적 대안
2021-01-24 오후 7:24:00    성결신문 기자   


제32회 목회자 평생교육이 지난 1월 19일 평화교회에서 온라인강의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현장 교육이 진행되지 못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온라인강의가 진행됐다. 지면관계상 강의 내용 전문을 실을 수 없으나 2021년 목회의 새로운 도전이 되는 지면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지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전례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뒤죽박죽되었고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 소위 말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가 성경에도 나타나는 데, 바로 구약의 바벨론 포로 시대이다.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이상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 상황은 오늘날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더 나아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성전에 모일 수 없게 되자 그들이 자신들의 신앙 유지를 위해 회당(Synagogue)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오늘날 비대면/언택트라는 새로운 방식의 예배와 모임이 생겨난 것과 비슷하다. 이처럼 바벨론 포로시대와 코로나로 인한 뉴 노멀 시대는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데, 그렇다면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뉴 노멀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하였을까?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재건할 때 눈에 보이는 건물만이 아니라 마음의 성전을 회복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에스라와 같은 학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영적재건운동을 펼쳤다. 

이러한 배경 속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그들에게 주어진 말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시편이다. 

우리는 보통 시편을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작위로 모아 만든 찬양집 정도로만 생각하는 데, 사실 시편은 단순 찬양집을 넘어서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새로운 일상을 위해 주어진 삶의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사 에스라로 추정되는 최종 편집자가 신학적인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50편의 시편들을 전략적으로 배열해서 만든 한 권의 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시편 전체의 구조를 살펴보면 굉장히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는 데, 시편은 총 다섯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1권: 시 1-41편, 2권: 시 42-72편, 3권: 시 73-89편, 4권: 시 90-106편, 5권: 107-150편). 특별히 시편 150편 중 시편 1편과 2편은 시편 전체의 문을 여는 서론의 역할을 하는 데, 시편 1편은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묵상하는 자가 복 있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시편 2편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왕으로 세워서 그를 통해 이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리겠다고 선포한다. 

한 마디로 시편 1편과 2편은 각각 “여호와의 말씀(율법)”과 “여호와의 통치”라는 시편 전체의 두 개의 핵심 주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두 시편이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는 하나의 통합된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토라시’로 분류되는 시편 1편은 1권과 5권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두 토라시인 시편 19편과 119편의 서론 역할을 함으로써 시편 전체의 주제가 “여호와의 율법”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제왕시’로 분류되는 시편 2편도 2권과 3권의 마지막 시편인 시편 72편과 89편이 제왕시라는 점에서 서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여호와의 율법”과 “여호와의 통치(왕권)”의 두 주제는 시편 1-2편을 시작으로 시편 전체에 걸쳐 관통하고 있다. 시편 1-2편이 시편의 서론이라면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마치는 시편 146-150편은 시편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왕이신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초청으로 시편 전체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편 전체의 서론과 결론만 보아도 이스라엘의 진정한 회복은 진정한 왕이신 여호와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큰 주제가 시편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 성도들 뿐 아니라 오늘 이 시대의 성도들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의 흐름은 시편의 본론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는 데, 1권부터 3권까지는 탄식과 애탄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4권과 5권에는 찬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시편 전체의 흐름이 탄식에서 찬양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고통과 탄식 속에 살아가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의 삶이 찬양으로 바뀌어 질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게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도 시편은 탄식을 찬양으로 바꾸실 하나님을 향해 소망을 품게 한다. 시편의 전반부는 또한 탄식과 맞물려서 인간이 얼마나 교만한 지 그리고 얼마나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다윗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특별히 다윗 계열의 인간 왕(다윗, 솔로몬, 이스라엘의 왕들 등)을 통해 세우길 원하셨던 하나님의 나라가 결국 그들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인해 실패하였음을 보여주는 데, 이를 위해 3권의 마지막 시편인 89편은 다윗 언약의 파기와 예루살렘의 멸망의 장면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한 때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자부했던 한국 교회가 어느 새 온갖 부패와 타락의 온상지가 된 것은 한국 교회와 성도가 그 동안 얼마나 교만했고,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였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시편의 후반부는 그 실패한 인간 왕 다윗의 나라가 어떻게 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을 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데, 이를 위해 4권은 ‘모세의 기도’인 시편 90편으로 시작하며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던 모세의 시대를 의도적으로 떠올린다. 다시 말해 인간 왕의 불순종으로 인해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의 진정한 왕이 되셔서 “그들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어 오셨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는 “여호와가 다스리신다”는 구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소위 “여호와 말라크 시편”(시 93-99편)에서 절정을 이룬다. 

5권에서는 율법의 탁월성을 노래하는 ‘토라시’ 시편 119편을 중심으로 “왕권”의 주제를 다루는 시편 118편과 시편 120편을 앞뒤로 배치함으로써 시편 전체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통치”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본론의 마지막 두 시편인 시편 144편과 145편은 시편 전체의 핵심 주제를 드러내고 있는 데, 시편 144편에서 다윗은 “사람은 헛것이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일 뿐”(4절)이라고 고백하며 왕으로 세움 받은 자신의 인생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침내 시편 145편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 하리이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이 진정한 왕이심을 고백함으로써 시편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편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탄식과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던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갈 때 그들에게 약속하신 언약이 성취되어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 뉴 노멀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 앞에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왕 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고 그 말씀에 사로잡힌 자가 되기를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우리 하나님은 기대하고 고대하고 계실 것이다.  

석진성 목사 / 창신교회 우면성전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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