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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목회자 평생교육 지상강의
제2강-뉴 노멀의 시대, 기독교적 희망을 말하다
2021-01-24 오후 7:23:00    성결신문 기자   


제32회 목회자 평생교육이 지난 1월 19일 평화교회에서 온라인강의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현장 교육이 진행되지 못하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온라인강의가 진행됐다. 지면관계상 강의 내용 전문을 실을 수 없으나 2021년 목회의 새로운 도전이 되는 지면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로버트 세클리의 단편 소설, 『세상을 파는 가게』를 원작으로 폴 클랭클린 감독이 만든 16분짜리 단편 영화 <탈출>(영어제목, “The Escape”)은 홍수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고 사라진 세상 속에서 가족마저 다 잃어버린 인간은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의 주인공 램버트가 가슴 절절히 희망하는 것은 세상이 멸망하기 전 가족과 함께했던 소소한 일상들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가장 원하고 소망하는 바가 코로나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과도 많이 닮아있다. 이 영화는 인간이란 가장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희망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0년 10월 가수 나훈아 씨가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에서 발표한 신곡중에 <테스형>이라는 곡과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라는 곡이 있다. 나훈아는 테스형에게 “먼저 가본 저 세상 천국은 있던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내세적 삶 혹은 초월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희미하게 나마 인식하는 질문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라는 곡에서는 “이제 교회도 가려구요. 왜냐하면 그녀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거든요”라고 노래한다. 이 노랫말에 투영된 주인공의 자아는 (필자의 주관적 해석이다) 애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교회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현재의 삶에 희망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테스형에게 먼저 가본 저 세상 천국은 있던가요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세적 삶에 대한 희망까지도 희망하고 있다. 로버트 세클리, 나훈아 모두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역시 ‘희망’일 것이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e)은 그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아우슈비츠와 같은 죽음의 환경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은 수용소 안에서라도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들을 하기로 결단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비록 아침에 일어나 유리조각으로 면도를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희망은 인간이면 존재하기 위해 누구나 지녀야 하는 보편적 의미에서의 심리학적 희망을 넘어서는 희망이다. 

코로나 시대에 아니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통해 우리가 발견해야 할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고 선포되는 희망이다. 기독교적 희망은 진정한 희망이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그분의 다시 오심 안에서 발견된다고 선포한다. 기독교적 희망은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개인과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며 아우르는 구원사적/희망적 사건임을 고백하는 데 그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부활하셨으며 다실 오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기독교적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의 의미를 완성하시고 성취하실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그 기반을 두는 희망이다. 이 희망은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이 당신의 목적과 계획을 반드시 성취하실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두며, 이 믿음은 과거 인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의 주권자로서 당신을 드러내신 사건들을 관찰하며 미래를 희망으로 발견할 때 더욱 견고해 질 수 있다.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로서의 과거의 사건들은 미래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근거이다. 인류를 휩쓴 과거의 전염병 팬데믹도 예외는 아니다. 로드니 스타크는 그의 유명한 저서 『기독교의 발흥』에서 초기 기독교의 부흥의 이유 중 하나를 전염병에서 찾았다. 2-3세기 안토니우스 역병이 유럽을 휩쓸고 있을 때에 로마정부와 이교도들은 병자들을 버리고 자신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망하였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병자들을 떠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돌보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며 그들이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과 심리적인 도움을 주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헌신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의 실천에 감동했으며, 그들이 이교도 신앙을 버리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었고,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로 발돋움하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 외에도 흑사병, 스페인독감, 콜레라 등 세계적인 대 유행병 이후에는 반드시 그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문명사적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이 문명사적 전환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그 섭리를 확신하고 선포하는 가운데 희망을 발견하며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몰트만은 그의 명저 『희망의 신학』에서 그리스도인을 인간실존을 넘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존재로 설명한다. 희망의 신학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1960년대는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인권운동, 동유럽의 마르크스주의 개혁운동, 라틴 아메리카의 쿠바혁명, 서독에서의 더 나은 사회정의에 대한 불타오르는 의지를 통해 유토피아적 미래를 꿈꾸던 시대였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은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 바르샤바 조약 군대의 탱크가 프라하의 개혁운동을 짓밟는 사태, 그리고 석유위기 등을 통해 무참히 짓밟히며 끝을 맺었다. 

더욱이 이러한 시국과 맞물려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죽음의 신학이 대유행하던 절망적인 시기에 암울한 사회적, 문화인류사적, 신학적 분위기를 뚫고 나와 미래의 희망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선포하며 인간은 여전히 희망할 수 있는 존재임을 기독교는 선포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누구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표적과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인종차별의 체제가 우려하던 대대적인 피흘림이 없이 평화롭게 사라졌다.
 이러한 역사의 거시적 흐름을 신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한다면 하나님의 목적이 그분의 인류를 향한 사랑 속에서 성취되고 완성되어 가고 있음을 고백할 수 있다. 우리가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며 느끼는 바는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앞에 새로운 일상과 기준(New Normal)이 놓여져 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낯선 상황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하나님은 반드시 그분의 목적과 계획을 성취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 확신을 통해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품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가운데 끝까지 인내하며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택 목사 / 삼성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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