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걱정이다. 성도들은 벌써부터 온라인쇼핑처럼 온라인예배를 훑고 있다. 코로나도 무섭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간 이후가 더 염려스럽다. 미국 교회의 경우 기독교 신자의 59%가 자기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의 라이브스트림이나 비디오 동영상을 찾았다고 한다.
어쩌면 일반적인 설교보다 특정한 주제의 설교를 검색하여 주일마다 들여다보는 성도들도 늘어날 것이다. 인기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교회에는 더욱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물론 상당수의 교인들이 코로나 이후에 자신들의 교회로 돌아가겠지만, 일단 온라인의 편리함이나 흥미를 맛본 이상 예전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나 충성심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대인들 특히 30대와 40대의 밀레니엄 세대들은 기독교방송 채널보다는 오히려 유튜브에 편리함을 느낀다. 10대 Z세대들은 2005년 유튜브와 탄생과 맥을 같이 하기에 유튜브 세대라고 부를 정도이다. 연간 수억을 버는 인기 유튜버는 이제 청소년들의 선망하는 직업군이 되었다. 그만큼 온라인, 특히 유튜브의 영향력이 크다, 노년층 역시 유튜브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나 트로트 음악, 정치 시사, 운동 트레이닝, 건강강좌, 부동산, 주식 등 전방위에 걸쳐 유튜브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 과목이 없을 정도이다.
에른스트 랑게의 복음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복음은 회중과의 소통에서 완성된다고 했다. 방송이나 온라인 예배도 결국은 회중과의 소통을 주안점으로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들 역시 온라인 예배를 통해 회중과 소통하고 있는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교단 교회들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는 20여개의 교회들을 무작위로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다들 대동소이한 편이다. 아쉽게도 상당수 교회들의 온라인 예배는 화질이 약하고, 설교자를 비추는 일색의 단조로운 화면이다. 이제 온라인 시대를 맞아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 팀을 구성하고 계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교회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게시한다.
교회가 가진 강점을 온라인으로 만들어 내보내는 것이다. 주일 설교방송이 중요하다. 대신 설교를 그대로 내보내기보다 간결하고 잘 전달되는 내용으로 짧게 요약해서 보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회중들과 소통하면서 반응을 끌어낸다. 줌을 이용해서 찬양을 부르게 한다든지, 온라인 추첨을 통해 구독자를 늘리고 조회 수를 늘리는 방법도 필요하다.
역대상 15장에는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올 때 다윗과 회중들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법궤를 따라 드리는 거리의 예배인데, 오늘날 온라인 예배에 적지 않은 인사이트를 준다. 그들은 모두가 즐거워했다. 온라인 예배는 더욱 밝아져야 한다.
설교자 표정과 화면구성, 간혹 비추는 보조 자료들로 밝게 꾸며야 한다. 그들은 법궤를 움직일 때마다 헌신의 제사를 드렸다. 온라인 예배는 기능인들의 작업이 아니라 모두의 헌신이어야 한다. 그들은 찬양을 드렸다. 온라인 예배에 찬양 분량을 더 넣어야 기쁜 예배가 된다.
그들은 춤을 추었다. 다윗은 어린아이 같이 춤추며 옷이 벗겨지도록 뛰놀았다고 했다. 진정한 예배의 기쁨을 누린 것이다. 거리의 예배도 이렇게 다양하고 은혜가 충만한데, 오늘 우리들의 온라인 예배는 진정 은혜가 넘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