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라서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교회력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재림 안에서 완성되어질 교회의 구원역사를 해마다 재현하는 것이다. 화이트(James F. White)는 교회력에 대하여 교회가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하는 “항구적인 은총의 수단”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였다. 이러한 교회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축 이라고 할 수 있는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시작 된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우리는 사순절 동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당하신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무한 경쟁의 세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아 잘못 된 것을 회개하며 흐트러졌던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는 매우 유익한 기간이다. 그러므로 40일간의 사순절 기간은 교회가 십자가의 길을 걷는 기간이요 우리의 옛사람의 죽음을 통 하여 삶의 길로 나아가는 기간이며 부활을 향한 길을 걷는 은총의 기간이다.
사순절은 믿음 안에서 교회가 영성을 회복하는 기간이요 주의 몸 된 교회의 성도들이 주님의 십자가 앞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간이며 과거의 모든 실패와 죄악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져 가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이 사순절에 주님가신 고난의 길을 깊이 묵상하면서 자신의 신앙과 인격의 성숙을 이루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절은 결코 고난과 슬픔의 기간만이 아니라 감사와 감격이 있는 기간이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은 자신이 평소에 즐기던 일들과 오락을 절제하며 지나치게 호화로운 음식과 의복도 피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기도하면서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이다. 그리고 사순절이 점점 깊어 가면 주님의 고난에 더 깊이 동참하는 마음으로 금식을 하는 성도도 있으며 최근에는 “미디어 금식”이라고 하여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사용까지 절제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경건하게 살아 보려고 하는 자세가 귀한 것이다.
자신을 대속 제물로 내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절제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이 계절에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 앞에 가까이 다가가자. 그리고 하나님 앞에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을 돌아보자. 그런 과정을 통하여 영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르게 세움과 동시에 모두가 어렵고 여유가 없는 때 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열고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나누고 베푸는 뜻 깊은 기회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