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식 목사 [해외선교위원회 부위원장 / 주님앞에제일교회·편집위원]
예수교 대한 성결교회(이하 예성)는 세속주의와 다원주의, 그리고 자유주의 신학사상에 반대하여 성결의 복음을 온 세계에 전하는 목적(mission)을 가지고 태동하였다. 이 선교 사명을 가진 예성은 지난 6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예성이 교회의 본질인 선교 사명을 잘 감당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와 분석이 극히 미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본 특집에서는 먼저 예성의 해외 선교 현황을 조사 분석하고, 다음으로 예성 선교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선교란 교회의 존재 목적(mission)으로서 인간의 문화 속에서 하나님의 복음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총체적인 전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선교는 복음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분야로 제한되지 아니하고, 인간을 변화시키는 종합적인 체제로 변모해 가고 있다. 또한 선교는 더 이상 지정학적인 규정을 넘어서서 인간이 살고 있는 모든 문화권을 선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정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음 진리로 변화를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성의 해외 선교 현황
2016년 예성 해외선교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해외 지역총회 및 해외 지방회는 미주 지역총회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서남아시아, 일본, 유럽, 필리핀, 오세아니아, 대양주, 아프리카 등 9개 지방회와 1개 지역 총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예성 선교사는 아프리카 가나를 비롯하여 47개국에 263가정이 사역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 수적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곳은 미국으로서 전체의 24%인 63가정이 교포와 현지인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남아공 등 영어권 지역에 각각 32명, 25명, 7명, 4명, 6명 등 74명이 사역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서구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총 수는 137명으로서 전체 선교사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권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필리핀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태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요르단, 방글라데시 등에 87가정이 있는데 전체 선교사 중 33%에 이른다.
이 외에 유럽권인 독일, 스위스, 몰도바, 불가리아, 알바니아 등에 5가정이 사역하고 있고, 기타 남미권인 파라과이, 에콰도르, 브라질에 각각 1가정, 그리고 아프리카권인 가나, 이디오피아, 이집트에 각각 1가정 탄자니아에 2가정이 사역하고 있다.
예성의 해외 선교 분석과 전망
위의 자료를 참고하여 예성의 선교 현황을 분석해 보면,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많은 지역과 국가에 다수의 선교사들을 파송하지는 못하였어도, 복음화 율이 낮은 10/40창 지역에 예성의 33%에 해당되는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사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성 선교지 47개국 중에 30%에 해당되는 14개 국가, 즉, 일본, 중국, 대만,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태국,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요르단, 방글라데시 등에서 전체 263가정의 선교사 중에 87가정, 즉, 전체의 33%에 해당되는 선교사들이 미전도 종족을 위하여 직간접적으로 선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종족의 복음화 율이 20% 미만인 미전도 종족이 다수 분포되어있는 10/40창의 지역에서 우리 예성 선교사들은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주님의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사실, 세계의 선교사들 중에 약 8%의 사역자들만이 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것을 볼 때에, 예성의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을 본질적으로 따라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예성이 세계 192개국(유럽 36개국, 아프리카 53개국, 아시아 39개국, 독립국가연합 및 발틱 15개국, 오세아니아 14개국, 북미 23개국, 남미 12개국)에 모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 못하지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47개 지역 중 미전도 종족 선교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은 선교 사역의 본질을 고려할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성의 해외 선교가 14개국에만 머무르지 말고, 예성 선교의 전 세계적 확산을 위하여 선교사 미 파송지역을 향하여 교단 선교 차원에서 선교사 후보생을 발굴하고, 훈련시킨 후 파송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예성의 선교사 분포를 보면,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서구 국가에서의 선교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전체의 52%에 해당되는 137가정의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서구 국가도 이제는 세속화되어서 선교의 수혜국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일 뿐 만 아니라, 한민족 디아스포라, 즉, 교포 선교에 예성의 선교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현대 후기 세속화 시대에 기독교회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영국은 선교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피선교지가 되어가고 있다. 위대한 선교의 세기를 주도하였던 윌리암 캐리를 파송한 침례교선교회를 비롯하여 유망한 선교회를 가진 유서 깊은 선교의 주도국인 영국은 이제 기독교회의 세속화와 설상가상으로 이슬람교도들의 선교활동으로 인하여 기독교의 회생이 필요한 미전도 종족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서구 지역에서 선교활동이 활발한 우리 예성의 선교사들은 더욱 영어권 선교 사역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특별히, 서구 영어권 선교사들은 선교 사역에 있어서 미전도 종족 아시아권 선교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선교 사역을 감당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비평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파송된 서구 영어권 선교지에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 당당하게 실제적인 선교 사역, 즉 교포 선교와 현지인 선교를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서구 영어권 지역 선교나 미전도 종족 아시아권 선교 모두가 하나님의 선교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면 될 것이다. 실제적으로, 영어권 선교사들은 서구 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의 자원인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복음화하여 이를 선교 거점으로 삼아 미전도 종족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면 선교 전략 상 매우 효과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셋째, 예성 선교사들에 의해 훈련받고 교육받은 현지 지도자들에 의하여 현지 예성 교회들이 다수 설립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지 교회 설립과 지도자 교육을 위하여 교단 차원의 선교 연합 정책이 필요하다.
서남아시아 지방회 경우 현지인 교회가 2016년 한해에 5개 증가 하였고, 현지인 목사 13명, 세례인 580명 증가함으로써 현재 3,594명의 세례인과 목사 38명이 목회하는 교회가 59개에 이르고 있다. 예성 인도 성결교회의 경우 작년부터 교단 선교부에서 현지인 목회자 안수를 베풀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경우 현지인 쇼학 목사가 성결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안양지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2015년 현지 예성 방글라데시 성결교회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또한, 필리핀 선교가 약 25여년을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필리핀 예성 선교사들이 세운 신학교에서 배출되고 있는 목회자들에 의하여 현지 예성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이 교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교단차원의 선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단 선교부에서는 필리핀에서 수년 전부터 현지인 목사 안수례를 베풀고 있는데, 여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현지인 목사들의 교회를 하나의 독립 지방회로 발전시키고 육성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이들 현지 지방회가 독립될 수 있도록 신학적인 지도자 교육, 행적적인 지원, 그리고 경제적인 후원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현지 지도자들의 계속적인 신학 교육을 성결대학교와 연계하여 실시하며, 특별히 형제교단인 기성, 자매교단인 필리핀 Wesleyan Church와 C&MA 교회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필요가 있다.
넷째, 예성 선교사의 분포를 목회자와 평신도로 나누어 볼 때에, 특징적인 면은 전체 263가정의 선교사들 중에 평신도 선교사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21세기 전문인 선교의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결과로 보여 진다. 21세기 지역 세계화(glocalization) 시대에 세계 선교 사역은 예전의 목회자 중심의 사역보다는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의 일환으로 일반 적인 직업을 통한 벤처 선교(venture mission) 사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즉, 21세기 선교는 전문적인 컴퓨터 정보 통신망과 체육과 예술 그리고 의료 사역 등을 통한 세계 선교, 즉 전문인 선교 활동으로 변천하고 있다.
최근의 각종 선교 대회마다 전문인 선교사로 창의적 접근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창의적 접근 지역인 10/40창의 20억 미전도 종족에 들어가 사역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신분보다는 평신도 전문인의 자격이 훨씬 유리한 실정이다. 사실, 세계 약 40만 명의 선교사 중에 목사 선교사 28만 명의 수로는 미전도 종족 약 20억의 미전도 종족을 담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성에서는 21세기 세계 선교에 한 몫을 담당하기 위하여 평신도 전문인 사역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만일, 예성의 교회 구조가 평신도 선교 구조로 변혁되지 아니하면, 교회 구조가 기형적인 역 삼각형 구도로 되어, 새로 전입된 신자는 줄어들고 기존의 신자가 전체 지도자화로 될 위험성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신앙 연조가 깊은 평신도 지도자들은 세계 선교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지고 파송되며 후원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단 선교훈련원의 활성화와 평신도 선교사의 위상의 확립 등 체계적인 교육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만일, 평신도 지도자들이 솔선하여 세계복음화의 지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하여 전문인 선교로 나선다면, 침체된 교회에 활력을 불어 일으킬 것이고, 예성 교회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끝으로, 예성 교단의 선교 현황을 분석해 볼 때에 아쉬운 점은 가난한 이웃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 선교와 북한 선교, 군 선교, 교정 선교, 장애인 선교, 실직자나 노숙자 등 사회 빈민 선교, 비영리기관인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선교, 해외 구호 개발 선교 등에 교단 차원의 관심이나 지원이 극히 미비하고 이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다는 점이다. 총회 선교부와 해외선교위원회는 위의 선교 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국내 전문 사역자들을 특수 선교 사역을 위한 선교사로서 교단 내에서 위상을 정립해 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사역자들을 위한 후원단체를 조직하고, 선교 정책과 행정 그리고 후원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이 예성에 맡겨주신 선교 사명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