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에스키모인들에게도 우리나라의 고려장과 같은 풍습이 있었다.
어느 가정에 아버지가 나이 먹어 늙게 되었다. 관례대로 늙은 아버지를 썰매에 태운 뒤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북극의 얼음 바다 계곡으로 나갔다.
아버지를 그곳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아들이 “아빠 잠깐만.” 하더니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 할아버지를 끌어 내리고 썰매를 끌고 왔다. “왜 쓸데없는 썰매는 가지고 오니?” 하고 묻자 그때 아들이 답하기를, “이다음에 아버지가 늙으면 사용하려구요.” 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썰매를 끌고 오는 것이 아닌가.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의 잘못을 뉘우치고 노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누군가를 배우며 자라게 되어있다. 대게 첫 번째 학습자는 부모이다. 부모가 하는 모든 일들은 아이들 마음에 담겨지고, 행동으로 옮겨가게 된다. 두 번째 학습자는 선생이고, 세 번째 학습자는 친구이고, 네 번째 학습자는 이성이다.
부모, 선생, 친구, 이성 등은 한 인생이 자라면서 만나고 경험하면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교육 심리학에서는 이들을 ‘중요한 타인들’(Significant Others)이라고 말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는 ‘중요한 타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의 수행자이다. 알게 모르게 하는 내 삶의 스타일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며 자라고 있다. 아빠, 엄마로서 살아왔던 삶의 스타일은 자녀에게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푸르른 오월은 가정의 달이고 첫 주일은 어린이 주일이다. 예수님은 어린이를 가운데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이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다(마 18:2-3). 그리고 안수하셨다(마 19:14-15). 어린이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출산 코로나 영향으로 교회 안에서 뛰노는 어린이들이 희미해지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요 미래의 꽃이다. 중요한 타인들은 부모, 친구, 이성, 선생 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역자도 포함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타인으로 교회와 사역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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