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1월과 3월에 끼어 가장 짧아 묻히기도 하지만 겨울을 떨쳐버리고 봄을 여는 달이다. 2월 첫 날 새벽기도 나가는 길엔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있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매섭지가 않다. 새벽안개,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것은 봄이 오는 징조이기 때문이리라.
모진 한파, 폭설, 오르는 물가와 높은 이자 등으로 지난겨울은 모질고 매서웠다. 새해를 맞이하고 한 달여가 지나고 있지만, 우리의 환경과 현실은 여전히 에스겔 골짜기에 쌓여있는 많은 마른 뼈 같다.
그러나 마른 뼈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대언될 때 마른 뼈들에 힘줄과 살이 돋아 오르고 가죽이 덮여지며 마침내 살아 큰 군대가 되었다.(겔 37장) 오는 봄에는 그런 소생과 부활의 창조적인 은총이 모든 이들에게 임했으면 좋겠다.
오늘날 ‘본 죽, 본 도시락’ 창업주는 수십 년 전 그의 삶이 마른 뼈가 되었을 때, 낮에는 양복 정장을 입고 500원 짜리 호떡을 구워 팔았다. 저녁에는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고 가슴에 와 닿은 말씀을 외우며 기록했는데, 그 노트가 십여 권에 이른다고 한다. 호떡 장사의 옷차림이 양복 차림이었다면 어울리지 않겠지만, 바로 이것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 아니겠는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존감, 그의 결기 있는 모습에 믿음이, 소망이, 미래지향적인 적극성이 담겨있다.
오늘날 국내외에 수천 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사업가로, 선교후원자로 봄날 인생을 사는 비결이 여기 있다. 복음의 능력, 말씀의 권능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양복을 입고 호떡을 팔던 그런 자존감과 결기라면 마른 뼈 환경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입춘(立春)도 지났으니 내일쯤에는 지나치지 말고 뜰에 서 있는 매화 가지를 살펴보자. 겨우 내내 맨 가지였지만 그 가지 끝에서 움틀움틀 거리는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 나의 봄아 동쪽 문을 열고 오너라’ 하고 노래하자.
봄에 필 꽃을 먼저 내 가슴에 피워내는 2월이 되게 하자.
마른 뼈 같은 우리가 큰 군대로 살아나는 그런 꿈을 꾸면서.
淸水 ehc3s@hanmail.net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