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인들은 일 년의 시작이 1월(January)이 아닌 3월(March)이었다. 한 해도 12개월이 아니라 10개월이었다.
로마의 겨울은 혹독할 만큼 추웠다. 땅이 얼어붙고, 앞바다 지중해 연안도 얼어붙는다. 또한, 지중해의 겨울 바다는 사나워 항해하기에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농사는 물론 뱃길도 열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로마인들은 겨울엔 땅이 쉬기 때문에 시간도 멈춘다고 여겼다. 그래서 한 해의 시작인 첫 달을 Mars에게 바치는 의미로 지금 3월인 March라 했고, 두 번째 달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에게 바치는 의미로 지금 4월을 뜻하는 April이라 했다.
그러던 것을 로마의 2대 왕 누마(Numa)가 1년을 비록 355일이지만 12달로 계산하여 첫 달을 January(얼굴이 앞뒤로 있는 문 지키는 신), 두 번째 달을 February(몸과 마음을 깨끗이)라 했다. 그렇게 March는 세 번째 달이 되었다.
그러나 태양주기와 맞지 않아 불편했던 것을 B.C 46년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황제가 이집트 천문학자의 조언을 받아 1년 12달 365일의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고, 서기 1582년에는 교황 그레고리(Gregory XIII)가 수정하여 오늘날 전 세계가 사용하는 달력이 되었다.
고대 로마인들은 긴 겨울이 지나 해토(解土)를 뚫고 파릇파릇 싹이 나오고, 바닷바람도 부드러워지면 드디어 새해가 시작되었다고 여기고 Mars(농업과 전쟁의 신) 신전을 찾아 그해의 풍년과 전쟁의 승리를 기도했다. 3월이 되면 몸도 마음도 분주했다. 농부들은 논과 밭으로, 상인들과 군인들은 바닷가로 나가 지중해에 띄울 무역선, 군함을 정비했다. 여기저기서 march(행진, 진격, 앞으로) 노래가 드높았다.
다시 3월이다. 땅 밑에는 얼음이 녹아 흐르고, 들판은 새싹을 틔우려고 들썩거린다. 코로나로 오랜 침체를 딛고 맞는 금년 3월에는 부흥과 성장을 위한 힘찬 기도 행진, 전도 행진이 교회 안팎에서 펼쳐졌으면 좋겠다.
March에 march 하자! 금년 3월에는 진격, 행진하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6)
淸水 ehc3s@hanmail.net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