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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교단 최초 여성군목 김수진 중위
“계급장 떼고 이야기 합시다”
2023-07-03 오전 10:31:00    성결신문 기자   



목사님! 우리나라 최전방 GOP에서 근무 하시다 오랜만에  부대 밖으로 나오셨으니 우리 계급장 떼고 편하게 이야기 하시지요. (보안상의 문제로 군 부대내에서의 많은 사역 사진을 못 보여 드려 아쉽습니다)

군목으로 지원하게된 동기가 있나요?

문래동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양준기 목사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추천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양 목사님께서 처음에 군대 갈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을 때에는 여군목제도(2014년 신설)가 있는지도 몰랐던 때라 그냥 여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 후로도 2번을 더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기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라’는 응답을 받고 군목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군목 선발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요?

 여성군목은 국방부 훈령에 따라 전군에 8명(육 4명, 해 2명, 공 2명)만이 선발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모집인원이 없으면 선발하지 않고, 일부 군목이 전역하게 되어 모집인원이 발생하게 되면 군선교연합회(MEAK)를 통해 여성군종목사를 파송하는 7개 교단으로 여성군종장교 선발계획이 공지됩니다. 
선발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면접시험입니다. 장교와 성직자로서의 소양과 적격성 및 전문성을 검정하는 자리로 당락을 결정짓는 만큼 가장 잘 준비해야 합니다. 선발 과정에 대한 세부일정은 교단 총회의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성군목 지원자들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되고 공부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우선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M.Div 졸업, 목사고시 합격, 전임사역 4년이상)에 충실해야 합니다. 군종목사가 되면 최소 한 개에서 여러 개의 교회들을 담임하게 되는데, 이 때에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목회적인 역량을 즉시 발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일찍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전임사역의 경험을 가능한 다양하게 많이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군대는 대한민국 영토 안에 있지만 특별히 ‘선교지’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도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일하심이 많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관점으로 우리가 해외 선교를 준비할 때도 먼저 그곳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공부하는 것처럼, 군대를 향한 열린 마음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합격 후 훈련 과정을 말씀해 주세요.

 합격 후 임관 전까지의 훈련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군인이 되기 위한 기초군사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성직자, 특별히 군종목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실무(종교, 교육, 선도, 대민)와 부대 행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특별히 군종은 제네바 협약에 의거 ‘비전투요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총기를 지급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격훈련을 제외한 화생방, 각개전투, 유격, 행군 등 기타 모든 훈련을 남녀차별 없이, 종교차별 없이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다함께 훈련받게 됩니다.

같은 부대 내에서 법사ㆍ신부님들과 교류가 있는지요?

 군목이 되기 전에는 항상 교회 테두리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법사ㆍ신부님들과 함께하는 일이 처음에는 많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군종에서는 종교 간 화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임관 전 훈련과정에서부터 기·천·불이 함께 섞인 그룹을 만들어 교육기간 내내 조별활동을 계속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임관 후 자대에 오게 된 뒤에도 목사·법사·신부가 함께하는 다양한 통합군종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 계속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부대 내 신앙교육(예배)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예배가 전면 중단되고 오랜 시간을 각자의 위치에서 비대면 영상으로만 예배를 드려야 했던 시절도 어느새 지나가고 현재는 코로나 이전 시대로 90% 이상 돌아가 모든 부대 곳곳에서 대면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기와 같이 특별한 날에는 사·여단 또는 군단예하 교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도 드리고, 소그룹으로 모여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등 양육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영내에서 전도 활동은 어떻게 하는지요?

 과거의 군 선교와 현재의 군 선교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더 많은 장병들에게 세례를 주는 ‘양적’ 사역에 중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질적’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많은 변화가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주일 종교 활동이 의무가 아닌 자율이 되고,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용사들의 월급도 큰 폭으로 올라 과거에서처럼 초코파이 하나에 감동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과거와는 달리 교회의 문턱을 넘는 장병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하나님이 구원하실 영혼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영혼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의 주된 활동은 전 장병을 대상으로 한 영혼에 집중하는 1:1 관계 전도에 수시로 힘쓰고 있고, 특별히 부대 내에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군종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군목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가 있었는지요?

 어느 날 여단장님께 급히 전화가 왔습니다. 전방에 있는 한 용사가 목사님을 찾고 있으니 얼른 가서 그 용사를 만나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곧장 찾아가 용사를 만났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우울하고, 예민함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찰이 계속 되어 마음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그가 한 번도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비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힘든 순간에 어떻게 저를 찾으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유를 물어보니, 당시에 저는 열심히 전방을 다니며 위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용사들에게 나누어준 위문품에 붙은 교회 스티커를 보고 순간 목사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나님을 모르던 그에게 사랑의 하나님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손을 붙잡고 기도를 해주었는데,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용사를 보면서 그 순간 성령의 일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것은 이 용사가 그날 이후로 완전히 달라져서 남은 군 생활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매일 밤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한 영혼을 만나 그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새 소망을 전하며 복음을 전하게 하실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젠 목사님께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닐텐데 이에 대한 부담이 없으신지요?

 부담감보다는 감사함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며 겸손하게 맡겨진 영혼들과 부르신 사명에 끝까지 순종하는 종이 되고 싶습니다. 생각나실 때마다 저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훈련 중에 어떤 종목 훈련이 가장 힘들었나요?

 아무래도 완전군장을 매고 20Km 행군을 했을 때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발에 물집도 잡히고 군장을 맨 양쪽 어깨에도 피멍이 들 정도로 무겁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함께 했던 전우(동기 목사님들)가 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축하할 일인데 장기복무 하시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구요?

 네. 참 감사하게도 장기복무에 선발이 되었습니다. 현재로써는 2032년 3월까지 앞으로 9년 동안은 군에서 군종목사로 헌신할 예정입니다. 추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는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며 순종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무엇보다 저를 위하여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해주신 문래동교회 양준기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위 진급은 언제쯤 하시게 되나요?

진급은 내년, 2024년 6월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군에 예성교단 목사님들이 몇 분이 되나요?

 예성 군목단 단장이신 김광식 목사님(해군/중령)을 필두로 안성섭 목사님(육군/소령), 박근민 목사님(육군/소령), 곽성민 목사님(육군/대위), 최원근 목사님(육군/대위), 장한영 목사님(육군/대위), 황교은 목사님(육군/대위), 김영삼 목사님(육군/중위)과 지난 6월 23일에 군종 81기로 임관한 이승호 목사님(육군/대위), 그리고 저까지 모두 열 분의 목사님이 열심히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사명과 사역을 잘 감당하고 계십니다.

군 생활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 있었다면은?

 제가 사역하고 있는 부대는 우리나라에서 육군이 점령하고 있는 고지 중 가장 높은 곳인 향로봉(1293m)을 지키고 있습니다. 향로봉 꼭대기에도 교회가 있어서 주기적으로 올라가 장병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는데, 저는 군에 와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산이 정말 많다는 것과, 해외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을에 단풍이 들면 보게 되는 가을 산의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하나님이 지으신 솜씨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이제 곧 부대를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하더라도 이곳에서 보았던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항상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병이 있었다면?

 저는 지난 2년 동안 만난 군종병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대가 바뀌어감에 따라 군에서 신실한 신앙을 가진 청년을 만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주말 자유시간도 반납하고 대가 없이 교회에 나와 군종병으로서 다른 장병들을 섬기는 그들의 헌신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열심히 섬기던 용사들이 전역을 하게 될 때쯤 하나님께서 또 다른 새로운 믿음의 청년을 보내주셔서 항상 부족함이 없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동고동락하며 군에서 신앙생활을 함께한 모든 군종병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결가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해 주세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모든 국군장병들과 그들을 섬기는 군인교회와 군종목사, 군선교사, 군종병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20대의 가장 멋진 청년의 때에 군복무를 하며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고, 군 생활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는 기적의 시간이 되도록 많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성도 여러분! 심지 않고는 거둘 수 없습니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들이 하나님 앞에 많은 축복을 받아서 가장 중요한 청년들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많이 심을 수 있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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