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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리스 다운타운에 있는 아주사(Azusa)거리의 한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117년 전, 1906년 4월부터 흑인 목사인 윌리엄 시무어의 성령 충만한 설교와 예배를 통해 나타난 아주사 부흥운동의 현장이다.

그 당시 모습을 LA 타임즈에서는 “아주사 집회는 지진과 같았다.”고 했으니, 그때 그 부흥의 열기가 어떠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다. 아주사 부흥 운동의 핵심구호는 H(Humility), O(Obedience), P(Pray), E(Expectation)으로 겸손, 순종, 기도, 갈망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헌신 된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선교사로 퍼져나가 유럽 남미 그리고 조선 땅에도 들어와 20세기 전반기 선교의 주역이 되었다. 아주사 부흥 운동의 결과로 오늘날 ‘하나님의 성회’ 교단이 만들어졌다.

그랬던 부흥의 현장에 기념교회라도 한 개쯤 서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 뜨거운 집회가 열렸던 예배당은 빛바랜 흰색건물로 남아 지금은 창고처럼 사용되는 듯했다. 어디 그 흔적이라도 남아 있나 해서 두리번거렸더니, 겨우 전봇대에 아주 작은 팻말이 그때 그 장소였음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도 없을 만큼 험악한 노숙자의 천국으로 변하여 마약 냄새와 지린내가 진동하는 험지가 되어 있었다. 가슴 아프다. 안타깝다.

그 아주사 부흥 운동이 일어난 다음 해인 1907년에는 평양 대부흥 운동이 일어나 조선이 긴 잠에서 깨어났고, 그리고 1973년 서울 여의도에서 빌리그레함 목사를 초청한 부흥 운동에 100만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전도 대폭발을 일으켜 오늘날 한국교회를 가져와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넉넉하게 쓰여지고 있다.

1904년 영국의 웨일즈 부흥 운동, 1906년 로스엔젤리스 아주사 부흥 운동,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 그리고 1973년 여의도 부흥 운동으로 이어져 내려온 20세기 부흥 운동이 지금쯤 다시 한번 불꽃을 피울때가 되었지 않은가? 물질문명으로 세속화 되고영성이 희미해진 이즈음, 특히 코로나 펜데믹으로 침체된 세계교회를 일으켜 세울 뜨거운 성령운동이 대한민국, 그것도 예성 교단에서 일어나 21세기의 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주사 그 현장을 떠난다.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합 3:2)

淸水 ehc3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