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물러가는 자리에 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포구 끝머리에 앉아있는 백로 한 쌍은 가을볕에 살이 쪄 오르고 여린 국화는 꽃망울을 터트리려 한다. 대형마트 입구에는 벌써부터 추석 대목을 보려는 듯 선물 꾸러미들이 진열되어있다. 선물은 받아도 즐겁지만 그것을 나눌 때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인간 수명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칫솔과 페니실린의 발명이 20세기에 인류가 받은 큰 선물이라고 해서 공감을 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칫솔은 1938년 미국의 듀퐁(Dupont)에서 개발 및 출시했다고 한다.
그 전의 사람들은 나뭇가지와 동물의 뼈에 돼지털 등을 끼워 사용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기록에 의하면 버드나무 가지로 양치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치아와 잇몸 등이 상하여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함으로 영양 부실,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했다.
현재와 같은 플라스틱과 나일론 재질을 이용한 칫솔의 발명은 치아와 잇몸 건강, 그리고 인간 수명연장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음이 분명하다. 미국 MIT 대학에서 2003년에 ‘인류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발명품’으로 칫솔을 선정, 발표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큰 선물은 페니실린이다. 상처 등이 덧나 곪고 살이 썩는데도 치료약이 없어 결국은 절단하고 심지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데 1928년에 영국의 플레밍이 페니실린(항생제)을 발견하고,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부터 전쟁으로 부상 당한 군인들에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치료가 이루어지고 수명연장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어 죽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다. 당시 의사들은 페니실린은 신이 내린 치료약이라 했다고 한다. 이 공로로 플레밍은 1945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칫솔, 페니실린이 20세기 당시 최고의 선물이었다면, 모든 세대를 통틀어 인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 외에 누가 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이 예수 이름을 소개받을 때 40여 년 만에 처음 일어나 걷고 뛰는 기적을 경험했다.(행 3장) 예수 이름은 구원의 이름, 죄 사함의 이름, 문제 해결의 이름, 길과 진리의 이름이다. 올 가을에는 국화 향기 드높게 퍼지듯 예수 이름을 드높이며 자랑하는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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