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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훈주 목사 [열방교회 / 안양지방회장]

전 세계에 안정과 번영을 외치고 추구하지만 세계화의 역사적 진행에 대해 살펴보면 나라와 민족들이 서로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특별히 마지막 때가 될수록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고 하셨듯이 바로 지금, 세상은 지구촌화를 외쳤던 세계화 시대가 끝나고, 서로 나뉘어 대립하는 지역별 블럭화가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담에서 선언한 ‘뉴 워싱턴 컨센서스’에서도 사실상 세계화의 종료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이 1990년대 미국식 경제체제의 대외 확산 전략으로, 자율적인 시장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해서 무역 및 자본의 자유화, 탈규제를 통한 무한경쟁과 정부의 긴축재정, 민영화 및 정부 개입 축소 등의 내용을 골자로 했던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는 1980년대 이후부터 개발도상국의 참여와 냉전 종식의 영향으로 더욱 확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전 세계 교역 증가율이 총생산 대비 하향세로 전환되며 사그러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반세계화인 블럭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교역량도 크게 줄면서 이제는 수출주도형 성장은 끝났다고 말합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 혈맹국으로 꼽히던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점점 악화되어 최근 최악에 이르렀습니다. 사우디의 실제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긴밀한 관계였습니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이 지목됐지만, 트럼프가 빈 살만의 연루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한 반면, 바이든 정부는 빈 살만을 ‘살인자’로 취급하며 압박을 계속했기 때문에, 러우전(러시아,우크라이나)으로 급등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석유 생산을 늘려 달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도 거절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력을 동아시아에 집중하면서, 중국이 중동에서의 미국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오랜 앙숙이었던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 중국이 중재해서 관계 정상화를 이뤄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의 동맹 관계가 악화된 사이, 중국이 중동 긴장완화 중재자를 자처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간 외교관계 정상화는 2016년 1월 이후 7년 만입니다.

만유의 주재되신 하나님께선 인류 역사 속에서 세상 많은 패권국들이 일어나 흥망성쇠를 겪도록 다스리셨습니다. 세상에 권세를 주기도 거두기도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지금의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에 세계 패권을 부여하실지, 또 다른 나라가 부상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세계복음화란 귀한 사명을 한국이 잘 감당함으로 끝까지 쓰임 받는 영적 권세가 있는 민족이 되길 기도합니다.